지난 8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침수와 누수 피해가 속출했다. 하수 역류 때문에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퇴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강남역 일대는 서울의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서울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전날 강남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1942년 8월 5일 관측된 서울 지역 시간당 강수량 최고기록(118.6㎜)을 80년 만에 넘어섰다.
이에 강남역 사거리 일대에서는 폭우로 하수가 역류하면서 도로와 차도가 물에 잠겼다. 서초구 우성아파트 사거리·대치역 은마아파트 일대 도로도 침수돼 자동차가 물에 반쯤 잠겨 떠다니기도 했다. 또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매장에서도 누수가 발생했다.
강남역 일대는 주변 지역보다 오목하고 지대가 낮은 항아리 지형으로, 과거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지면 하수가 역류하거나 상가가 침수되기 쉬웠다.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물난리를 겪기도 했다. 특히 빗물이 잘 빠져나갈 수 없는 아스팔트가 많고, 압력을 이기지 못해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가 역류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제한계를 초과한 집중호우로 일부 도로가 침수됐다"면서 "유역 분리터널 공사로 인해 피해정도는 훨씬 적어졌다. 지금과 같은 기록적인 폭우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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