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친구 얼굴 처음 봤어요 뉴욕 학교들 마스크 해방의 날

글쓴이: lalaruru  |  등록일: 03.08.2022 10:19:36  |  조회수: 680

“해방이다. 자유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최대 교육구인 뉴욕과 뉴저지주의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K-12)가 ‘마스크 해방의 날’을 맞았다. 이날부터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폐지, 개인 선택에 맡기면서다. 많은 학생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뒤 만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등교했다. 5~17세 뉴욕 어린이와 청소년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56%로, 미 평균치보다 높다.

이날 아침 다섯 살짜리 아들을 스쿨버스에 태우기 전 “교실에서 마스크 벗을 거니?”라고 물었다.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들에게 잘생긴 내 얼굴을 빨리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하지만 방과 후 집에 돌아온 아이는 뭔가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숨 쉬기 편해서 좋았는데, 꼭 옷을 안 입은 것 같았다”고 했다. 조금 어색했다는 것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생활 중 기억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 아이는 이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선생님의 입을 신기하게 쳐다봤다고 한다. “같은 반 친구 15명 중 10명이 마스크를 벗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서로 얼굴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데이비드 입이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아서 자꾸 쳐다보게 됐어요” “발렌티나와 질라타가 헷갈렸는데, 둘이 너무 다르게 생겼더라고요” “앤서니 이가 여섯 개나 빠진 걸 보니 무서웠어요” 같은 ‘충격 목격담’이 이어졌다. 교사 중에서도 “내 표정을 못 읽는 아이들에게 손짓·발짓하며 목소리를 키우지 않아도 돼 좋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기저 질환이 있어 마스크를 벗지 못하겠다는 이도 있었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한국보다 한 달여 일찍 휩쓸고 갔다. 지난 1월 중순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만명에 달했지만, 7일 현재 4만3000여 명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미국인들의 팬데믹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달하면서, 엔데믹(endemic·풍토병)이 벌써 상륙한 느낌이다.

뉴욕에선 이제 식당 등 실내 시설에 출입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플로리다나 텍사스 등 남부에선 지난해 마스크 의무화가 폐지됐다. 가장 고강도 방역을 고수했던 캘리포니아주도 12일부터 학교 등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선택 사항으로 바꾼다. 뉴욕타임스는 “방역 수칙이 가장 보수적이었던 학교의 마스크 해방은 팬데믹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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