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의 생각

글쓴이: 빨간사과3개  |  등록일: 02.12.2022 21:56:01  |  조회수: 778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시인,도종환은 말했고-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에서 루쉰은 말했다 -
"그렇다!!
진보란?
꿈을 접으면 절망이고
희망을 접으면 지옥이다.
진보란 꿈과 희망을 품고
백척간두의 절망 앞에서
과감히
한 발을 더 내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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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빨간사과3개  02.13.2022 01:33:0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을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