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상 3면에서 우크라 옥죄는 러시아...외교해법엔 먹구름

글쓴이: 코코알라  |  등록일: 02.11.2022 11:06:45  |  조회수: 679


러 우크라 침공 임박 관측…동유럽 전운 최고조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에 러시아 군함이 속속 진입중인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우크라 북부에서는 벨라루스에 전개된 러시아 군대의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되면서 동유럽 전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육해상 병력을 증강하며 우크라이나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벨라루스 군사 훈련, 러시아 서부(우크라 동부)와 크림반도 병력 배치, 흑해에서 예정한 해상 훈련은 계속되는 외교적 노력에 불길한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제든 푸틴 명령만 내려지면 침공 가능한 상황

NYT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수집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 군 장비와 병력이 크림반도와 러시아 서부(우크라이나 동부) 및 벨라루스에 추가 배치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머리 위의 벨라루스 상공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정찰 비행을 한답시고 날아다니고, 국경에는 러시아 S-400 방공시스템이 배치됐다. 4000여km 떨어진 시베리아 동부에 있어야 할 북해함대까지 동원됐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이다.

러시아는 국제법상 합법적인 군사 훈련이 명목이며, 오는 20일 훈련이 종료하면 벨라루스에서 퇴각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안이 커지는 이유는 애초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이 작년 10월 우크라 국경 지대에서 자파드 군사 훈련을 마친 러시아 병력이 철수하지 않고 그대로 머물면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현재 우크라 동부 국경 러시아 측에는 러시아 지상군 총 35만(추산) 병력 중 10만~13만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더해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 주변 우크라 남동부 해안 흑해와 아조브해에서 러시아는 대규모 해상훈련도 준비 중이다. 지중해로 파견됐던 흑해함대는 물론, 북해함대 소속 군함도 지난 9일을 전후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1~2월 두 달간 동해를 비롯한 태평양과 대서양, 지중해, 북극해 등 러시아를 둘러싼 전 해역에서 대규모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남·동·북 3면 육해상에서 압박을 받는 양상이다.

더구나 흑해 연안 항구도시 오데사, 미콜라이브, 헤르손, 마리우폴, 베르단스크는 우크라이나 흑토 농업 지대 곡물과 석탄, 철강 등 주요 상품의 수출통로다. 러시아의 흑해 해상훈련이 시작되면 수출길마저 막힌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러시아의 흑해 훈련이 '몽니'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군사훈련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기 위한 위장술이며, 푸틴 대통령의 짧은 공지만으로도 침공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교 시계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만…실패 그림자

미국과 유럽은 동유럽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을 증강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물자를 지원하며 연일 러시아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의도를 억지하기 위해서다.

이와 동시에, 외교적 노력도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실패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모습이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와 영국간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지만, 사태 해결이 거의 불가능하게 보일 만큼 충돌하는 세계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은 "말 못하는 사람과 귀먹은 사람의 대화였다"고 혹평했다.

회담에서 트러스 영국 장관은 "우크라-러 국경에 배치된 러 지상군 13만 병력을 철수시킬 필요가 있다"는 경고를 재차 반복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보다는 좀더 유화적인 언사를 내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서방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서방에 요구한 안보제안 관련 미국과 나토의 답변에 다시 답신할 서면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조만간 또 통화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 사태를 계기로 서방을 향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불허하고 동유럽에 전개된 나토 병력을 1990년대 중반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확약을 요구하고 있다. 서방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아울러 이날 베를린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4개국간 이른바 '노르망디 형식'의 정치 고문간 2차 회담도 열렸지만, 9시간여의 마라톤회의 끝에도 새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바이든 "미러 싸우면 세계대전"…내주에도 계속될 외교 노력

명백한 교착에도, 서방의 외교적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만난 다음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회담하고 돌아온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내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등판한다.

숄츠 총리는 지난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회담한 데 이어, 이날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발트 3국 정상을 만났다. 오는 14일에는 우크라이나를, 15일에는 러시아를 각각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영국에서는 벤 월러스 국방장관이 11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과 국방장관 회담을 갖는다.

아울러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빅토르 굴레비치 벨라루스 군 총사령관에게 이례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자세한 통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와의 합동 군사 훈련 관련 오판 방지에 목적이 있었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유럽 안보의 위험한 순간"이라며 "공격 가능성을 경고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미 시민들은 당장 떠나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테러단체를 상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세계 최강 군대 중 한 곳과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사시 미군의 우크라 직접 파병은 결코 없다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질을 하기 시작하면 그건 세계대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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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한마당  02.13.2022 00:49:00  

    "어이,구수!!
    "이 문제는 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이요?
    "거..그렇게  정신 사납게 '도리''도리' 하지 마시오!!
    "아홉 번 생각할 시간이 없단 말이요!!
    "그 시간이면 벌써 게임아웃이란 말이요.
    "또 선제타격이요??
    "그 짱돌은 못 박는 데나 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