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과대 포장'··· 최신 기술 트렌드의 감춰진 그늘

등록일: 02.16.2021 17:33:39  |  조회수: 667
솔직히 말해보자. IT 세상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의 노예이자, 이를 둘러싼 과장의 노예다. 모든 것이 예전의 것보다 더 좋고 아름다우며 필수적으로 보인다. 최신 트렌드에 올라타지 못한다면 이내 뒤쳐질 것만 같다. 세일즈 피치의 위력이다.

당연히도 모든 신기술과 IT 전략, 이를 둘러싼 과장이 진실인 것은 아니다. 또 아무리 멋진 혁신일지라도 부작용이나 성가심,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기술 업계는 주요리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식단 전체의 조화를 쉽게 잊는 경향이 있다.


다음은 오늘날 가장 뜨거운 기술 트렌드들을 정리한 동시에 어두운 면을 함께 살펴본 내용들이다.

PaaS의 그늘

대가는 언제나 더 커 보인다. 수천 달러를 들여 서버를 구매하고 호스팅하는 대신, 커피 한 잔이나 때로는 껌 값에 이용할 수 있는 깔끔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에 가입해 보자. 그러나 이런, 깔끔한 서비스는 사실 광고로 도배되기 위한 것이었다.

헐 값에 기술을 임대하겠다는 생각은 매우 훌륭한 생각이다. 수십 만 달러는 아니더라도 수천 달러짜리 구매주문을 실행하는 대신에 5달러 10센트짜리 클라우드를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러나 이런 무료의 또는 저렴한 서비스가 중지되면서, 혹은 사라지면서 이를 복구하느라 고생해야 했던 이들도 똑같이 생각했었다. 대다수의 경우, 서비스 중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서 다른 4개의 PaaS 서비스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엉망이 된다. 모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린다.

이제 이런 툴은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도박이라 할 수 있다. 가벼운 실험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중요 인프라로서 의존하게 되면서 위험도가 빠르게 증가한다. SLA(Service-Level Agreement)가 좋다 하더라도 결코 안심해선 안 된다.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가격이 5배나 높거나 필수적인 문서를 제공하지 않고 인프라의 일면을 변경하거나 하위호환성을 제공하지 않거나 빠르게 "노후화되는" 앱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비용 효율적이지 않은 경우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

BYOD의 그늘

BYOD (Bring Your Own Device)는 직원들이 원하는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으로 시작되었지만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해야 할 뿐 아니라 이제 업데이트 및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고 문제 해결 및 기기 수리를 책임져야 하며 매년 새로운 하드웨어를 구매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관리할 줄 아는 프로그래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술에 능통하지 못하고 바쁜 다른 직원들에게는 악몽과도 같다.

BYOD는 또한 같은 하드웨어에 모델에 같은 소프트웨어를 같은 방식으로 설치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대문에 상당한 호환성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크리스(Chris)의 맥(Mac)이 고장 나는 경우, 크리스는 팻(Pat)의 PC를 빌려서 사용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팻은 분명 자신의 노트북을 크리스에게 빌려주고 싶지 않을 것이며 회사가 BYOD 정책에 대한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팻은 협력을 잘 하는 인물이지만 누군가의 봉은 아니다. 크리스가 링크를 잘못 클릭하여 팻의 노트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떻게 될까? 일부 IT 부서들의 고집스러운 파시즘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 BYOD를 도입하는 것이다.

크라우드펀딩의 그늘

워싱턴에는 스스로는 시큐리티 익스체인지 커미션(Securities Exchange Commission)이라 부르는 수천 명의 변호사들로 채워진 한 빌딩이 있다. 수십 년 전 이 기관이 설립된 이유는 큰 꿈과 유창한 말솜씨를 가진 사람들이 별다른 소득 없이 대중들에게 "부담"을 지우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주식브로커들은 크라우드펀딩 강매의 원조였으며 SEC는 그들을 견제하고자 했다.

모두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믿지만 크라우드펀딩 분야에서도 월 스트리트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어두운 거래, 계산착오, 노골적인 사기를 경험하지 말란 법이 없다.

PC를 대체하는 태블릿의 그늘
어떤 사람들은 컨퍼런스장에 태블릿을 갖고 들어가 노트북을 가져온 불쌍한 실패자에게 자신이 새로운 기기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열심히 설명하는 것을 즐긴다. 그들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이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열심히 설명한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웹 서핑과 짧은 이메일 답신으로 충분한 사람에게는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제대로 작성하려면 키보드가 필요하고 태블릿에 쓸만한 키보드를 추가하면 노트북과 차이가 없어진다. 그림을 제대로 그리려면 지문이 잔뜩 묻어 있는 표면을 따라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우스의 정교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운영체제는 대개 제한적이며 태블릿 제조사들은 운영체제를 가능한 폐쇄적으로 유지한다. 맞춤형 앱은 배포가 어렵고 개발은 더욱 어렵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드물며, 이는 공식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하는 것 외에 별 다른 기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 세계는 좀 더 개방적이긴 하지만 이런 개방성은 루팅이 가능한 툴과 수단을 가진 프로그래머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태블릿을 사용하는 일반인은 파일이나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단지 대기업이 제공하는 것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 속을 궁금해할 필요도 없다.

빅 데이터의 그늘

빅터 메이어 숀버거와 케니스 커키어는 새로운 저서에서 데이터의 바다를 항해하는 거대한 수학적 엔진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통계적 결과물은 그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문제에 대한 약간의 분석을 제공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인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가치 있는 통찰력을 분리해 내는 것이다. 이 통계적 분석은 능숙한 사람이 편집함으로써 명백하고 ("겨울 코드는 11월과 12월에 잘 팔린다") 사소하며 ("장갑은 종종 오른쪽과 왼쪽이 한 켤레로 팔린다") 더 이상 사실이 아닌 ("4월의 둘째 목요일에 푸른 빛깔의 산호 핑크색이 잘 팔렸다") 것들을 걸러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알고리즘으로 좌측과 우측의 상관관계를 찾아낼 수는 있겠지만 인간은 반드시 탐구해야 할 진정한 원인이 있는지 여부와 함께 그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빅 데이터를 둘러싼 논의의 대부분은 기술을 활용하는데 필요한 지식 또는 교육을 배제한 채 "크다"고 말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화의 그늘

게임으로 만들면 모든 것이 재미있어질까? 세금도? 투철한 시민의식을 지닌 감독자는 차별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 "즐겁게 해야 한다." 그들은 동의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덧붙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공공의 복지에 기여하고 정부의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새로운 공원 또는 하수도의 재정지원은 게임이 아니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를 하거나 차를 관리하거나 집을 청소하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모든 게임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한계가 오기 마련이다. 모노폴리 게임을 몇 번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웹 페이지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작고 둥근 GIF는 사소하기 짝이 없다. 성인 남녀가 상을 몇 번이나 받을 수 있을까? 배지 보상은 10살짜리 꼬마에게만 먹힐 뿐이지 십대들조차도 금별, 스마일, 파란 리본을 하찮게 생각한다.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진정한 보상을 제공하려 한다면 모두가 업무만큼이나 거기에 집중할 것이다. 또 재미와 돈을 결합시킬 때 번거로운 도박금지법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내부적인 지식관리 시스템을 "게임화"한다고 해서 기관의 전체적인 IQ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팜빌(Farmville)을 즐기면서 기업의 비즈니스 개발 영역에서 하루 종일 왕과 왕비 노릇을 하는 직원들만 나타날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그늘

실제로 만나고 싶고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박물관을 함께 찾고 싶은 사람을 친구라 불렀던 때를 기억하는가? 이제 친구라는 말은 과거의 친구와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진정한 친구의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 다시 조우한 이야기는 사람들이 예전에 왜 우정이 사라졌는지 이해하게 되는 순간 공허함으로 다가온다. 몇 개 안 되는 상태 업데이트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편지의 정신을 흩트리고 있다.

시스템은 분란을 일으키고 감정을 증폭시키며 최악의 행동을 발생시키며 끊임 없는 확언을 구걸하게 만든다. 끊임 없는 잡담이 때로는 윌리엄 이츠(William Yeats)가 말한 "모든 신념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최악은 열정으로 가득 차는 것이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듯 하다. 연락을 제한하고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감소시켜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최신 소셜 시스템이 있는가?

외부 네트워크에서 브랜드 손상 관리를 수행하고 판매량 증가를 위해 직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 외에 직원들이 새로운 기업용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의 "약속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수정된 협업 프로젝트에 이런 정신상태로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사물 인터넷의 그늘

앞으로 우리는 자동차, 커피 메이커, 심지어 운동화에도 로그인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데이터를 수집하여 우리에게 광고를 제공할 사람과 공유하고 우리는 더 크거나 나은 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는 더 많은 것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컴퓨터 바이러스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우리의 물건에 연결된 인터넷인가? 자동차의 브레이크에도 IP 주소가 할당되어 고등학생의 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공격 실험의 대상이 되는 상황을 원하는가? 가스 난로, 용광로 등 탄화수소로 가득 찬 위험한 것들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어떤 것들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등받이 의자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사물에 연결되는 인터넷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

물론, 엄마가 의자의 위치를 확인해보고 날씨 좋은 날 아들이 방 안에서 빈둥거리는지 알 수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의자에 인터넷을 연결하는데 몇 달러면 충분하겠지만 그것도 돈이다.

<출처 : CIO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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