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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탑건의 톰 크루즈가 된 기분"…고성능 전기차 `끝판왕` 기아 EV6 GT

한 번 완충하면 400㎞가 넘는 거리를 갈 수 있는데다 최고속도 260㎞/h, 제로백 3.5초, 585마력, 최대 토크 75.5kgf·m의 괴물같은 스펙을 갖춰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모델을 찾기 힘들다는 기아 EV6 GT의 성능을 극한까지 느낄 수 있는 서킷 코스를 직접 체험해봤다.

고속 코너링과 직선 가속도 구간을 체험할 때는 온몸을 짓누르는 중력 때문에 마치 영화 '탑건'의 톰 크루즈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9월 충남 태안에 위치한 현대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EV6 GT를 직접 몰아보고 인스트럭터(전문지도자)와 함께 다양한 코스를 주행했다.

먼저 처음에는 일반 공도를 약 20㎞가량 주행하며 차량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주행 시간은 약 15~20분 남짓이어서 차량의 특성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지만 서킷 코스에서는 EV6 GT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다.

가장 먼저 주행한 코스는 젖은노면 코스로, 바닥에서 물줄기가 나와 차량이 어느 정도 미끄럽다는 전제를 두고 운행한다는 조건이었다.

해당 구간에서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주행모드를 바꿔서 운행했고 젖은 노면에서도 미끌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이 구간에서 드리프트 모드도 직접 체험해봤다.

차체자세제어장치(ESC) 기능을 끄고 차량에 오버스티어링(차체가 조향바퀴의 각도에 비하여 지나치게 많이 돌아가는 것)을 일으켜 드리프트를 직접 체험해봤다. 직접 드리프트를 해보기도 했지만 인스트럭터가 직접 모는 차량에 탑승해 드리프트를 체험해보니 원심력을 더욱 극한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다음 구간은 일반 코스로 다양한 직선과 곡선으로 이뤄진 구간을 주행했다. 선두 인스트럭터의 차량에 맞춰 3대의 차량이 줄줄이 따라가는 형태였다. 고속에서의 코너링과 직선 구간에서 가속도, 주행 모드 변경에 따른 운전 질감의 차이, 회생제동 기능에 따른 주행 느낌 등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인스트럭터가 직접 주행하는 차량에 탑승해 가장 빠른 속도로 해당 코스들을 다시 통과하는 택시 체험을 해봤다. 마치 레이싱 경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구간들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면서 생동감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 다음 코스로는 고속주회로로, 어느정도 경사가 있는 곡선코스와 긴 직선 코스를 주행해봤다. 직선 코스에서는 시속 200㎞/h 이상 속도를 높였고 기울어진 곡선 구간에서도 시속 150㎞/h 이상의 빠른 속도로 통과하면서 이 차량의 속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직선구간에서는 단시간에 빠른 속도로 가속하면서 고속 전투기의 조종사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고, 코너 구간에서는 가속도와 함께 중력까지 더해지면서 운전석에서 짓눌리는 느낌이 더욱 커졌다.

다음으로는 제로백 테스트를 통한 기록측정구간을 체험해봤다. GT모드를 활용해 제로백 테스트를 해봤는데, 이 차량의 공식 제로백 시간은 3.5초 인데 반해 직접 몰아보니 3.7초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

노말, 스포츠 등 다양한 주행모드로 제로백을 테스트했는데 처음에는 5~6초가 나오던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는 라바콘으로 코스가 만들어진 구간을 통과하는 체험을 해봤다. 구불구불한 길을 비롯해 직각 구간, 원형의 곡선 구간등 다양한 구간을 직접 몰아보고 최소 시간을 계측하면서 차량에 점점 더 익숙해질 수 있었다.

다양한 코스를 주행하면서 느낀 EV6 GT에 대해 총평을 해보자면 국내 도로 여건상 이 차량의 성능을 십분 활용하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서킷에서 이 차량을 몰아본다면 '슈퍼 전기차'가 어떤 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됐다.

<출처 :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