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딜러

차량검색

중고차 시세 조회

개인매물

자동차 정보

[시승기] 슈퍼카 잡는 가장 빠른 국산차..제로백 3.5초 기아 EV6 GT

기아 EV6 GT

역대급 국산차 가운데 제로백(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린 시간)이 가장 빠른 전기차가 등장했다. 지난해 8월 공개한 기아 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이다.

기존 모델도 탄탄한 주행성능을 지녔지만 EV6 GT는 적어도 직진 가속력만 놓고 보면 세계 유수의 슈퍼카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GT(그랜드 투어러,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모델)라는 이름에 걸맞는 주행 감각을 지녔는지, 다양한 코스를 넘나 들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기존 EV6 개량 모델인 만큼 전체적인 생김새는 기존 모델과 유사하다.

호랑이 얼굴을 형상화한 날렵한 전면부 디자인과 먹이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크게 치켜 뜬 헤드램프가 다이내믹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범퍼 하단에 수직 조형물을 더해 GT만의 특별함을 더한다. 측면으로 돌면 GT모델에만 적용되는 21인치 휠과 네온 컬러의 캘리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성능 모델인 만큼 전륜에는 네온 색상의 모노블럭 4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가 적용된다. 후면에는 ‘GT’라는 뱃지를 붙여 특별함을 더했으며, 전면과 마찬가지로 범퍼 하단에 수직 조형물을 덧댔다.

실내로 들어서면 캘리퍼와 동일한 네온 색상의 스티치가 더해진 세미 버킷시트가 운전자를 반긴다. GT 트림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대표적인 구성이다.

스티어링휠에도 새로운 버튼이 추가됐다. 드라이브 모드 버튼과 대칭되는 자리에 위치한 GT 버튼이다. GT버튼 역시 네온 색상이다. 이 외에도 실내 곳곳에서 네온 장식을 찾을 수 있다.

시승에 나서기 전 EV6 GT의 제원표를 살폈다. 전장, 전폭,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과 완전히 동일하다. 대신 전고를 5mm 낮췄는데, 스포츠 주행을 지향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세팅이다.

놀라운 점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다. 각각 585마력과 75.5kg.m가 나온다. 엄청난 수치다. 참고로 슈퍼 SUV라고 불리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에 장착된 V8 4.0L 트윈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이 650마력, 최대토크가 86.7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력은 더욱 놀랍다. 공기역학 디자인까지 가세해 단 3.5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260km다.

먼저, 일반 도로 주행에 나섰다. 스포츠카를 매번 서킷에서만 탈 수 없는 것처럼 EV6 GT도 사실상 일반 도로가 주무대다. 전반적으로 탄탄한 승차감이 매력이다.

그렇다고 허리가 아플 정도로 딱딱한 세팅은 아니다. 운전자나 승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노말 EV6와 달리 서스펜션이 변화했다.

기존 모델보다 전륜은 부드럽게, 후륜은 강하게 튜닝해 스포츠성을 챙겼다.

더불어 전자제어 기능과 전륜에 스트럿링, 후륜에 러기지바를 덧붙여 다양한 노면 상황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짧은 거리지만 일반 도로를 주행했을 때는 5km/kWh 내외 전비가 나온다. 공인 복합 전비보다 높은 효율이다.

여기에는 새롭게 적용된 RBM의 역할이 큰데, 일반적인 주행 모드에서 제동을 하면 0.4G까지 브레이크 개입 없이 회생제동 만으로 정지가 가능하다.

GT 모드를 활성화하면 회생 제동의 범위가 0.6G까지 확장돼 회생제동 범위가 늘어난다. 초고속 영역에서 브레이크의 부담을 줄인다.

효율적인 주행을 위해 회생제동 단계를 세부적으로 구분했다.

원페달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i-pedal 모드와 앞 차를 인식해 자동으로 회생 제동의 양을 조절해주는 오토 모드가 대표적이다. 참고로 EV6 GT의 1회 완전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342km다.

HMG 드라이빙 센터에 돌아와 다양한 코스를 경험했다. 먼저, 마른 노면 서킷 주행에서 핸들링 성능을 체험했다.

에코, 노말, 스포츠 모드로 순차적으로 속도를 높여가며 주행했다. 놀라운 점은 공차중량 2160kg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지만 꽤나 괜찮은 회두성을 보여준다.

후륜에 적용된 e-LSD의 역할이 크다. 각 모드 마다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의 감각이 빠르게 변하는데 운전자가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어서 EV6 최고속도를 경험하기 위해 오벌 코스로 진입했다. 최대 직선 길이 900m, 최대 경사각 약 39도 코스에서 무리 없이 속도를 높여간다.

모터 냉각 기술의 적용으로 최고속도인 260km/h로 5분 이상 지속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듀얼 인버터와 고성능 모터의 진가를 맛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고효율 인버터 하나만 작동하다가 출력을 최대치로 뽑아 낼 때는 두 개의 인버터가 모두 동작해 차를 밀어 붙인다.

가속력은 드래그 체험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가속력을 뿜어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접목했다.

런치 슬립 컨트롤으로 불리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초반부터 모든 출력을 쏟아내는 전기차의 특성을 제어하기 위한 장치다.

가속 페달을 짓이겨도 슬립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 최고의 가속력을 맛 볼 수 있다.

가속 페달을 최대치로 밟으면 머리 뒷부분이 헤드레스트에 콕 박힌다. 이 때 중력 가속도는 0.9G로 비행기가 이륙할 때 가해지는 가속도다.

젖은 노면 주행에서는 사륜구동 장점이 십분 발휘된다. 일반적으로 고출력 차량은 젖은 노면에서 약점을 드러낸다. EV6 GT는 사륜 구동을 적절하게 제어해 미끄러짐이 일어나면 재빠르게 복원시킨다.

마지막으로 드리프트 모드다. 기아차 최초로 적용된 기능이다.

선회 시 후륜 모터에 최대 구동력을 배분해 차량이 실제 조향보다 안쪽으로 주행하는 오버스티어를 유도한다. 펀 드라이빙을 위한 특별 모드다.

매캐한 타이어 연기를 내뿜으며 질주할 수 있다. 여기에는 또 다른 특별한 기술력도 포함된다.

선회 탈출 시 순간적으로 전륜을 구동해 곡선 구간을 빠르게 탈출 할 수 있다. 후륜만으로 주행했을 때보다 빠르게 주행이 가능하다.

EV6가 GT 트림 추가로 막강해졌다. 국산차 최초로 정지 상태에서 단 3.5초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가속력까지 지녔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띄지만 주행 성능으로 만회한다. 가격은 7200만원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50% 구간에 포함된다.

서울시 기준 국고 310만원, 지자체 88만원, 총 398만원을 받아 6천만원 후반에 손에 쥘 수 있다. 비슷한 성능을 지닌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이다.

고성능 패밀리카 전기차를 찾고 있다면, EV6 GT는 좋은 선택지다.

<출처 : 카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