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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폭등이 불러온 나비효과.."차라리 전기트럭 탈래"

포터 II 일렉트릭 내장탑차(저상, 일반, 하이)/사진제공=현대차그룹

경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경유차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화물차 시장에도 친환경차 바람이 불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로 소형 화물차 위주의 변화가 먼저 이뤄지고 있지만, 대형 화물차를 중심으로 수소 트럭이 대안으로 더 빨리 부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정오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74.07원을 기록했다.

가장 비싼 주요소의 경우 경유를 리터당 2985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경유값은 리터당 1300원대에 불과했다.

연초(1441원) 대비로도 3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동 시간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61.55원으로 경유보다 낮았다.


경유엔진에서 친환경 엔진으로...경유값 상승이 불러온 탈탄소

경유를 연로로 쓰는 차의 특징은 높은 토크(힘)다. 무거운 짐을 잔뜩 싣고 언덕길을 오를 때는 토크 수치가 높은 차가 효율적인데, 이때문에 화물차 대부분은 경유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실제로 화물차 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 현장에서 경유는 휘발유보다 더 많이 쓰인다.

그러나 최근 디젤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공급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유럽이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중단한 대신 다른 곳에서 경유를 끌어오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동산 디젤의 유럽 수출량은 최근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유값이 폭등하면서 화물차 차주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25톤 트럭 기준 경유 1리터당 3키로미터를 달린다고 보는데, 이러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행 운행을 하는데도 기름값이 지난해보다 10만원 이상 더 든다.

화물차주들 사이에서는 경유가 아닌 다른 연료로 운행이 가능한 화물차가 있다면 얼마든지 갈아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소형 전기 트럭의 인기로 증명된다. 올해 1~4월까지 현대자동차 1톤 트럭인 '포터'의 전체 판매(2만6569대) 중 포터EV(5988대) 비중은 21.9%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보다 5.3%p 상승했다.

기아의 1톤 트럭인 '봉고' 역시 봉고EV모델이 26.3%를 차지해 전년동기(15.3%) 대비 큰폭으로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소형 전기트럭의 경우 현재 대기 기간이 1년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값 고공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소형 트럭의 경우 전동화 전환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화물차는 수소 트럭이 대안...올해 국내 판매 가능성도

대형 화물차의 경우 수소전기트럭을 희망으로 꼽는다.

대형 화물차는 충전시간, 무게, 운행거리 등을 고려하면 전기차로는 경제성이 없고, 수소전기차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100㎞ 이상을 운행한다면 수소트럭이 전기트럭보다 운송 비용이 더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수소트럭으로 가장 앞서있는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트럭으로 수소전기트럭 상용화에 가장 먼저 성공했다.

이미 스위스에서는 47대의 현대 엑시언트 수소트럭이 25개 고객사에 짐을 실어 나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범사업 단계에 있지만 올해 안에는 엑시언트가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다임러 벤츠나 만(MAN)과 같은 경쟁사의 수소 연료 전지 트럭은 아직 시제품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유값 상승이 육상 물류의 전동화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으로 전환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