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신규등록된 자동차 가운데 친환경차가 전체 10대 가운데 3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유가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순수전기차 모델도 다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아는 화물차 가운데 40%가량을 전기차로 채우는 등 전체 신규등록분의 3분의 1을 친환경차가 차지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등록된 자동차(승합차·화물차·특수차 포함)는 총 14만3969대로 집계됐다.
각 차량이 쓰는 연료별로 따지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총 4만2835대, 비중으로는 29.8%에 달했다.
앞서 한 달 전인 지난 2월에는 친환경차 2만8833대가 새로 등록돼 25.2% 정도였다.
차량용 반도체나 와이어링하니스(배선뭉치) 등 부품수급 문제로 완성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신차 출고 적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다만 친환경차 판매는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신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제작사별로 보면 현대차가 5만5155대 가운데 친환경차가 1만2884대로 23.4% 정도를 차지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 기아는 4만5583대를 팔아 신규등록 물량은 현대차보다 1만대가량 적었으나 친환경차는 1만5354대로 더 많았다.
기아의 친환경차 비중은 33.7%에 달한다. 새로 팔리는 차량 세 대 가운데 한 대 꼴로 친환경차라는 얘기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만3032대, 화물차가 2322대였다.
기아 승용차 가운데 친환경차는 쏘렌토·스포티지 하이브리드나 전용 전기차 EV6, 니로 전기차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K5·K8 하이브리드가 있다. 화물차로는 봉고EV가 있다.
기아의 화물차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40.9%에 달했다.
전기 트럭에 대해 영업용 번호판 무상발급 혜택이 이달 말을 끝으로 일몰이 예정돼 있어 막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기아는 앞서 지난 2월에도 친환경차 신규등록 비중이 33.4%에 달했다. 반짝 실적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현대차가 시판 중인 친환경차 모델이 12종(제네시스 포함)으로 기아(9종)에 비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적표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하면 나머지 국내 완성차 제작사는 친환경차 신규등록 물량이 없거나 극히 적었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이 지난달 고객인도를 시작, 친환경차 비중은 1.3%였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신규등록 물량이 아예 없었다.
수입차의 경우 전체 신규등록 차량 2만8624대 가운데 친환경차가 1만3874대(48.5%)로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입차는 하이브리드차량이 9472대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일반 하이브리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기모터의 역할이 작은 마일드하이브리드 차종까지 포함한 수치다.
마일드하이브리드는 유럽 메이커가 즐겨쓰는 방식으로 국내에선 정식으로 친환경차로 분류되지 않지만 국토교통부 등록통계에선 세부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하이브리드에 포함돼 있다.
<출처 : 아시아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