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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급속충전기 못 쓰는 테슬라, 어댑터 출시도 일방 연기.. 소비자만 분통

테슬라 모델S./테슬라 제공

테슬라가 상반기 중에 내놓을 예정이었던 DC콤보 충전기 어댑터의 출시 시기를 예고 없이 하반기로 늦추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4대 중 1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고객 서비스는 인기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2021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던 DC콤보(CCS1) 타입 어댑터의 출시가 하반기로 연기됐다”고 공지했다.

이어 테슬라코리아는 기존에 판매하던 차데모(CHAdeMO) 타입 급속충전기 어댑터의 판매가격을 대폭 낮췄다.

지난 14일부터 테슬라 홈페이지에서는 기존 61만4000원에서 44만5000원으로 할인된 가격의 차데모 어댑터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DC콤보 어댑터를 기다리던 테슬라 소비자들은 테슬라코리아에 항의 전화를 돌리는 등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DC콤보, DC차데모, AC3단상, AC3상 등은 전기차 충전방식이다.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충전 커넥터와 소켓이 다른 것처럼 전기차도 각자 충전방식이 다르다.

환경부 설명에 따르면 AC3단상은 완속, AC3상은 대부분 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완전 방전에서 완전 충전까지 완속은 4~5시간, 급속은 1시간 이내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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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와 쏘울, 쉐보레 스파크, 닛산 리프 등 수 년 전에 나왔던 초기 전기차 모델들이 이 방식을 이용한다.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충전방식인 DC콤보는 주로 미국·유럽 지역의 전기차 충전 표준으로, 2018년 국가기술표준원 방침에 따라 국내에서도 전기차의 충전 표준이 됐다.

최근 고속도로 등에 지어지고 있는 초급속 충전기들도 DC콤보 방식이다. 현대차 코나와 기아의 니로, 그리고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 5 와 EV6 등 대부분의 최신 전기차량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에서 개발한 직류전원 충전방식의 DC차데모도 급속 충전방식을 지원하는데, DC콤보보다 채택 차종이 훨씬 적다.

닛산 리프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전기차 표준 충전방식이 정해지기 전인 2017년까지 환경부는 소비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차데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해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가 운영하고 있는 충전기 중 DC콤보 충전방식이 4771기, 차데모 방식이 1922기, AC3상 방식이 1906기다.

테슬라는 이중 어떤 것도 아닌 독자 규격 방식을 채택한다. 이 때문에 테슬라 이용자들은 국내에 설치된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한다.

현재 테슬라가 운영하고 있는 충전소는 완속 충전소 데스티네이션차저 200여곳과 급속충전소인 V2 슈퍼차저 30여곳, 일부에 설치를 시작한 초급속 V3 충전소 등이다. 환경부는 국내 7000여곳에 충전소를 설치했는데 테슬라 고객은 이 곳을 이용하지 못한다.

테슬라코리아는 충전에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환경부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도록 AC충전기와 연결할 수 있는 J1772 어댑터와 차데모 어댑터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았으나 개수가 가장 많은 DC콤보용 어댑터는 여전히 없었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는 인증받지 못한 민간업체 제조 어댑터를 사용해 환경부 충전기를 이용했다.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부터 DC콤보 어댑터 개발에 나섰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1월 DC콤보 어댑터 정품을 개발 중이고 차량 고장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민간업체 제조 DC콤보 어댑터를 쓰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정품 어댑터가 아닌 어댑터로 충전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테슬라가 책임지지 않는다고 했다.

테슬라는 DC콤보 어댑터의 출시 일정 연기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해당 어댑터 제품에 대한 국내인증절차는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반기 출시 외 정확한 시점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테슬라는 최근 오토파일럿 사고와 리콜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며 올해 출시하려던 모델 S 플레이드 플러스 출시를 취소했으며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구독서비스 출시도 세 차례 미룬 바 있다.

올해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32곳에 설치되고 있는 환경부의 350㎾급 초급속 충전소들은 모두 DC콤보 충전방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테슬라 소비자들은 DC콤보 어댑터가 없으면 이 충전소를 이용할 수 없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국내에 신형 V3 초급속 슈퍼차저를 27곳에 들여올 예정이다.

현재 일산, 기흥, 여주 등에 최대 250㎾급으로 충전할 수 있는 슈퍼차저가 운영되고 있다. V3 슈퍼차저는 5분 충전만으로 120㎞주행이 가능해 기존 슈퍼차저보다 충전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출처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