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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자동차 반도체 보릿고개 끝났나?"..기지개 펴는 국내 완성차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 아이오닉일렉트릭 의장라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이달에 올해 최악의 반도체 대란이 올 것이라던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국내 완성차 공장 곳곳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으로 가동을 멈췄고, 주문해도 올해 못 받는 신차도 생겼다. 5월이 지나면서 최악은 면했지만,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되려면 올해가 지나야 한다는 절망적인 평가도 있다.

3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본사 정책에 따라 그간 가동률 50%만 유지했던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오는 31일부터 정상가동한다.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어느정도 확보하면서다.

현대차도 차량용 반도체 부품이 공급돼 아산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재개한다. 아산공장은 가장 최근에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생산을 멈췄다. 기아는 18~19일 광명2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을 제외하면 국내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을 정상화할 전망이다. 여전히 반도체 물량은 부족하지만, 이달에 비하면 상황이 차츰 개선되는 모양새다.


"5월, 최악의 車 공급난 올 것" 예측 정확했다…공장 줄줄이 '가동 중단'
현대차그룹은 올해 5월에 최악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올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2일 진행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반도체 이슈에서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 될 것"이라며 "4월까진 이전에 쌓아둔 재고 효과를 봤는데 (재고가) 바닥나는 게 5월"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 역시 감산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같은날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반도체가 부족해 곳곳에서 공장 중단 소식이 터져나왔다. 그랜저·아이오닉5 등 현대차의 주력 차종도 '감산'의 대상이 됐다. 아이오닉5는 지난달 생산 목표를 기존에 비해 4분의1로 줄였다.

법정관리에 있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도 반도체 공급난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지난달 8일부터 16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부품조달 문제로 4월 19일부터 23일까지 생산을 또 다시 중단했다.


무한정으로 길어진 신차 출고…제조사들 "옵션 빼면 일찍 출고해드릴게요"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도 전달됐다. 투싼 등 판매 실적을 올려야 할 신차들의 대기 시간이 길게는 반년 까지 길어졌고, 특정 옵션을 빼면 차 값을 할인해주는 '마이너스 옵션'도 등장했다. 아이오닉5는 특정 옵션을 빼면 출고를 앞당겨주겠다는 공식 안내가 있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SUV 투싼을 출고하려면 길게는 반 년이 걸린다. 기아 K8 하이브리드는 '마이너스 옵션'을 채택하지 않을 경우 납기일을 알 수 없을 정도다.

마이너스 옵션이란 기본적으로 있던 옵션을 제외할 경우 차 값을 할인해주고 출고를 앞당겨주는 것을 말한다. K8의 경우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와 '원격스마트주차보조' 기능을 제외할 경우 차값에서 40만을 깎아준다.

카니발도 노블레스 이상 트림의 기본 옵션인 스마트파워테일게이트 기능을 넣지 않아도 40만원을 경감해준다. 이 기능은 스마트키의 락(Lock)·언락(Unlock) 버튼을 일정 시간 누르면 테일게이트(트렁크 용도로 쓰이는 뒷문)와 슬라이딩 도어를 동시에 열고 닫을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아이오닉5 역시 '옵션 다이어트'의 대상이 됐다. 현대차는 이달 초아이오닉5 계약 고객들에게 옵션 사항을 제외할 경우 빠르면 이달 안으로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해당 옵션은 AWD(사륜 구동), 컴포트 플러스, 프레스티지 초이스 등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반도체 공급난 올해 안에 해결 어렵다"

최악의 반도체 공급난은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올해가 지나야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최악 국면이 끝나는 시점은 6~7월"이라며 "세계 최대 파운더리인 대만 TSMC의 추가 물량이 출회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은 올해 연말까지 지속돼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라면서도 "2분기를 기점으로 수급 불균형의 정점을 지나 하반기에는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도 "중국이 공격적으로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내연기관차보다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올해내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예측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악은 지나간 것 같다"면서도 "차량용 반도체는 여러 공급자가 얽혀있는 문제기 때문에 언제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