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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없이 GV70 고가 기능 일부 뺀 제네시스..차주들 불만

제네시스 GV70. (사진=제네시스 제공)

지인의 신형 G80을 탑승해 본 뒤 제네시스 차량 구매를 결심하게 된 A씨는 고심 끝에 SUV 모델인 GV70 출고를 결정했다.

G80에 적용돼 있던 ‘전방주시경고’를 눈여겨봤던 A씨는 해당 기능을 포함하기 위해 고가지만 ‘하이테크 패키지’를 추가했다. 막상 운전해보니 같은 옵션임에도 GV70에서는 G80에서 작동했던 기능 일부가 작동되지 않았다.

제네시스에 문의한 결과 해당 기능을 일부러 뺐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전에 기능 변동이 있다는 안내를 받지 못한 A씨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전용 안전기술인 ‘전방주시경고’(FAW)에 대해 GV80·G80과 GV70에 각각 기능을 일부 달리 적용하고 있다.

전방주시경고 기능은 제네시스에만 적용되는 안전기술로 계기판에 내장돼 있는 실내 카메라가 운전자의 얼굴 방향, 홍채를 인식해 전방 주시 태만 여부를 판단한 뒤 경고하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현재 전방 주시 태만이라고 판단하면 계기판에 경고를 표시하고, 경고음이 울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해당 기능은 GV80·G80과 GV70 구매 시 160만원 상당의 ‘하이테크 패키지’를 추가하면 차량에 탑재할 수 있다. 전방주시경고 기능은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에 처음 적용됐다.

이후 모델인 G80과 GV70에도 연이어 적용되며 제네시스만의 안전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차량에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설치한 경우 GV70에서는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GV80·G80에서는 계기판에 경고문구가 뜨고, 경보음도 울린다. 하지만 GV70은 HUD를 설치한 모델의 경우 경고문구는 뜨지만, 경보음은 들리지 않는다.

A씨는 “경보음이 들리지 않는다면 전방주시경고 본래의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며 “G80에서 이 기능을 경험해봤기에 GV70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기대했다”고 분개했다.

특히 GV70 매뉴얼에서도 전방주시경고에 대해 경고문구와 경보음이 모두 활성화된다고 기재해 둬 운전자들은 바뀐 기능에 대해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제네시스는 소비자의 반응이 적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GV80·G80 사용자들의 기술 적용 이후 피드백을 받은 결과 경보음이 운전자의 주의를 더 산만하게 한다는 의견이 나와 HUD 사용 시만 의도적으로 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기능이 달라졌다는 사실은 구매 단계에서 딜러에게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충분한 사전 설명 부족과 매뉴얼 수정 작업을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 미흡했던 부분을 인정한다”며 “전방주시경고 기능은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좋은 방향성을 찾고 있는 단계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처 방식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면 해결할 수 있는데 일부 기능을 빼버리는 건 소비자들의 불만을 불러올 수 있다”며 “무엇보다 지금도 수정 중인 기술이라고 한다면 값비싼 패키지로 묶을 것이 아니라 따로 고를 수 있게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관련 지적에 제네시스 관계자는 “해당 기능이 바뀐 것을 매뉴얼에 반영하지 않은 부분은 즉시 수정할 것”이라며 “해당 기능에 대해서도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사양 보완도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출처 :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