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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사이드 미러'..전기차 시대엔 설 자리 없다?

아이오닉5 티저 공개.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했다. 사진 = 현대차

진화하는 친환경 전기차..신차 사이드 미러 없이 출시
업계 "진통 예상되지만..넘어야 할 관문"

'사이드 미러'를 뗀 전기자동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기술 집약체'로 진화하면서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사이드미러 없이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게 된 덕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공개된 '미러리스(거울이 없는)' 차량은 4종가량이다.

현대차가 전날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전기차 '아이오닉 5'는 국산차 최초로 사이드 미러를 떼고 카메라를 장착한다. 일반 차량에는 기존과 같은 사이드 미러가 장착되지만, 최상위 트림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이를 대체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쉐보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에 전자식 디스플레이 룸미러를 채택했다. 일반 거울식 룸미러라면 3열까지 사람이 가득 앉은 상황에서 후방 시야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는 뒤쪽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지난해에도 아우디가 브랜드 최초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에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한 '버추얼 사이드 미러'를 탑재했다. 카메라가 비추는 측후방은 차 문 안쪽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트럭도 상용차 최초로 대형 트럭 '뉴 악트로스'의 사이드 미러 자리에 '미러캠'을 적용했다. 

사이드 미러는 오랜 기간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한 필수 부품이었다. 1911년 후방을 확인할 수 있는 거울이 자동차에 최초로 장착된 후 무려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이다.

다만 업계는 미러리스가 '대세'가 되기까지는 다양한 진통이 수반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주행 중 시야가 차단될 수 있고, 사고 시 수백 만원에 달하는 수리비도 예상되는 탓이다.

기존 거울과 다른 사용감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은 "(버츄얼 사이드 미러에) 한동안 적응하지 못해 무의식 중에 카메라 위치를 보고 다시 디스플레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도 "적응된 후로는 일반 사이드 미러보다 더욱 편리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완성차 업체들은 미러리스 차량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전동화 시대에는 전기차의 연비인 '전비'가 중요해진다. 전비가 높을수록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나는데, 거울을 사용한 큼지막한 사이드미러는 전비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비가 높아지면 주행거리까지 늘어나는 만큼 업체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며 "넘어야 할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우디 e-트론은 사이드 미러를 더욱 작은 버추얼 사이드 미러로 대체하며 전폭이 15cm 줄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최고 수준인 0.27의 항력 계수(공기 저항 정도)를 구현했다. 

공기 저항 정도를 수치화한 항력 계수는 이론상 1.0이 최대치다. 10% 낮추면 연비는 약 2%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울 대신 카메라를 사용하면 기존 사이드 미러의 한계로 지적됐던 사각지대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풍절음이 줄어 주행에 안정감을 더하고 보다 자유로운 차량 디자인도 가능해진다. 

이 교수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전력 공급면에서 안정적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등을 사용하기 더욱 용이하다"며 "미러리스를 도입하는 전기차가 앞으로 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