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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8 타던 이형택이 기아 카니발을 고른 이유

한국 테니스계의 전설이자 삼 남매를 어깨에 짊어진 슈퍼맨 이형택 감독. 그에게 자동차는 무엇일까

인터뷰를 위해 그와 마주 앉았다. 그의 눈동자는 무거웠다. 눈빛은 온화했다. 그의 시선 안에 드는 것은 무엇이라도 관찰의 대상이 되는 듯했다. 이형택 감독은 아시아의 벽을 넘지 못하던 한국 테니스를 세계무대에 우뚝 세웠다.

2000년, US오픈 16강에 진출했다. 2003년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2007년 8월에는 세계 랭킹 36위에 올랐다. 7년 후, US오픈 16강에 다시 올랐다. 31세에 한국 남자 최고 랭킹 기록을 다시 쓴 것.

요즘 그는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 재단과 유튜브 채널 ‘이형택TV’를 운영하며 테니스 저변 확대를 위해 온 마음을 쏟는다. 대한민국 스포츠 일인자들의 조기축구 예능 프로그램, JTBC <뭉쳐야 찬다>에서 든든하고 유쾌한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한 여인의 남편, 삼 남매의 아버지다.

근현대사 인물로 살아가는 삶이 궁금해요

늘 행동이 조심스럽죠.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편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있는데, 선을 지키려고 애써요. 명색이 재단 이사장이잖아요(웃음). 그래도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싶어요. 방송을 보면서 저도 제가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었나 놀라요. 선수 시절에는 타지에서 말할 사람이 없어서 참고 살았나 봐요.

테니스 그랜드슬램 우승 상금이 35억원이죠. 우승 상금이 높은 종목인데, 자동차 욕심이 많지는 않았나요?

이것저것 많이 타봤죠. 미국과 한국을 오가느라 차를 자주 바꿔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고요. 젊었을 땐 스포츠카에 관심이 많았는데, 구매한 적은 없었어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주요 모델은 다 타본 것 같아요. 페라리는 안 사봤네요. 와이프와 삼 남매와 함께 이동해야 하니까, 큰 차를 찾게 되었죠. 그동안 SUV를 주로 탔어요. 이제 세단을 타면 답답하게 느껴져요.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넓어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잖아요. 제게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고, 실용적이어야 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차가 있어요?

아우디 A8이요. 1열 시트 뒤편에 모니터가 달려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한국으로 아예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죠? 기아 카니발을 고른 이유가 있나요?

코로나바이러스 19 탓에 미국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한국으로 다 함께 들어왔어요.

사실 카니발은 회사 차인데 직접 몰고 다녀요. 촬영장도 가고, 가족과 장거리 여행도 하죠. 카니발은 한 마디로 움직이는 로커예요. 패딩도 챙겨 다니고, 테니스 라켓, 축구화, 골프채, 수건, 보호대 등 못 싣고 다닐 게 없죠. 막대사탕도 한 상자 가지고 다녀요. 멀리 이동할 때 하나씩 먹어야 하거든요. 다섯 식구 다 함께 타고 다니기에 공간이 넉넉해요.

자동차가 사물함이자 거실이군요?

그렇죠. 자동차는 가족을 뭉쳐주는 공간이에요.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살았어요. 가족 모두, 각자 바쁜 일상을 살다가 가끔 여행을 떠났죠. 애리조나 세도나 여행이 기억나네요.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와이프와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멋진 풍경도 보았죠. 세도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기가 센 곳’이라 불리는 지역이에요. 애리조나주의 유명한 관광 도시죠.

붉은색의 거대한 사암 암벽과 봉우리로 유명해요. 박찬호 감독이 자주 들렀던 곳이에요. 언젠가는 가족과 함께 캠핑카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거든요. 선수 생활할 땐 저를 위주로만 사느라 그러질 못했어요. 아이들이 크면 부모랑 함께 안 있으려고 한다는데, 늦기 전에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싶어요.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도전하시는데, 자동차 경주에는 관심 없나요?

조금 겁이 나긴 하지만,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저는 몸이 아프면, 무조건 근력 운동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만큼 근력운동을 중요하게 여겨요. 레이싱 드라이버에게도 근력 운동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스티어링휠을 잡고 중력가속도를 버티기 위해서요. 미국에서 저를 담당하던 트레이너가 레이싱 드라이버를 담당하던 사람이라 알게 된 사실이에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리는 마스터즈 대회에 출전하면, F1 경기를 구경하곤 했어요.

은퇴 후, 자연인 이형택을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은퇴하고서 한 동안 공허했어요. ‘뭔가 준비하고 짐을 싸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라는 낯선 감정이 들었어요. 그래도 요즘은 JTBC <뭉쳐야 찬다> 촬영 때문에 미국과 한국을 오가느라 일주일에 한 번씩 여행 짐을 싸요. 그게 정말 좋아요. 짐을 싸면 시합을 나갈 때 드는 설렘이 들거든요.

<출처 : 탑기어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