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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운전이 유희의 시간이 되도록 만드는 메르세데스 AMG

메르세데스 AMG GT 63 S 4도어 쿠페는 본격적으로 네 명이서 고성능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차다.

많은 자동차 회사가 고성능 부서를 가졌지만, AMG처럼 독립적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곳은 없다

지난해 5월, 메르세데스 AMG의 회장 토비아스 뫼
어스와 만난 적이 있다. 큰 키에 구릿빛 피부, 블루진에 웨스턴 부츠를 신은 그가 큰 손을 내밀어 내 손을 꼭 쥐었다. 덩치가 주는 위압감은 없었다. 오히려 호쾌하면서 진정 어린 웃음과 미소 사이 어딘가의 얼굴로 날 맞았다. 분위기는 지금 막 미국 서부에서 날아왔을 것 같은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뼛속까지 독일인이다. 1994년 AMG에 합류해 프로젝트 관리 및 제품 개발 총괄을 담당했고 2013년부터 메르세데스 AMG 회장직을 맡고 있다. 25년간 AMG에서만 일했으니 지금 현재 AMG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물었다. AMG의 존재 이유와 가치에 대해서.
“메르세데스 AMG의 기본적인 철학과 신념은 모터스포츠에 기반을 둔 제품력입니다. 50년 전 AMG가 처음 생겼을 때 모태가 된 것이 레이싱이었고 그 근본을 지금까지 유지하는 것이 AMG의 정체성이죠. 우리는 모터스포츠를 일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합니다. 그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AMG니까요. AMG를 몰아보신다면 알게 될 겁니다.”

8년 전, SLS AMG 로드스터를 타고 프랑스 니스에서 모나코를 거쳐 이탈리아로 가는 산길을 넘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180° 헤어핀에 이골이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운전이 쉽고 편했다. SLS AMG는 후드가 아주 길다. 운전석과 노즈가 멀어 코너각이 좁은 곳에선 움직임이 조심스럽고 불편해야 했다. 그런데 SLS AMG는 그 많은 꼬부랑길을 아주 쉽게 돌아나갔다. 운전대를 조금만 돌려도 노즈가 안쪽으로 쑥 들어왔고 운전대를 조금 돌렸으니 풀어주는 것도 쉬웠다. 더불어 롤도 없었고 승차감도 편했다. 차가 얼마나 편했던지 옆에 있던 여기자는 모나코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잠에 빠져 있었다. 당시 난 아주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뫼어스 회장의 입에서 나온 ‘모터스포츠 경험의 제공’이 내 머릿속에 입감되자마자 알코올 치매로 인해 거의 기억도 나지 않는 8년 전의 어느 순간이 떠오른 것이다. SLS AMG 로드스터는 그렇게 날카로운 코너를 아주 쉽게 돌아나갈 수 있으니 서킷에선 훨씬 더 정교하고 빠르게 더불어 쉽게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서킷을 타 볼 기회가 없었다.

“제가 25년간 AMG에서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SLS AMG을 세상에 처음 선보였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SLS 프로젝트는 200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 전까지 AMG는 이런 차를 만든 적이 없었어요. 벤츠를 위한 고성능 파워트레인 개발이 가장 주된 업무였고 새로운 차를 만드는 건 처음이니까요. 그래서 모든 엔지니어링을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했죠. 모든 인원이 아주 힘들게 일했어요. 그리고 2009년 SLS를 내놓게 됐죠.”

AMG의 역사는 1967년부터 시작한다. 다임러-벤츠 연구소에서 일하던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Werner Aufrecht)가 동업자 에르하르트 메르허(Ehard Melcher)와 함께 메르세데스를 위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그로스아스파흐(Großaspach)에 공장을 세웠고, 두 창업자의 이름과 지명의 머리글자를 따서 AMG라는 회사를 세웠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튜닝하는 작은 회사로 출발한 AMG는 벤츠와 함께 각종 모터스포츠에서 뚜렷한 업적을 세운다. 1971년엔 300 SEL 6.8 AMG가 스파 24시간 내구레이스 우승을 비롯해 여러 모터스포츠에서 우승을 이끈다. 이후 DTM을 비롯해 여러 벤츠 모델의 레이싱카 개발에 참여하거나 전담하면서 고출력 엔진을 개발해 납품했고, 1990년부터는 벤츠 스포츠 버전 개발 및 생산에 착수했다. 그리고 2005년 AMG는 다임러 그룹의 완전 자회사가 됐고 지금은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F1을 포함한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모델 개발과 생산 및 승인을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처음 만든 차가 고성능 SLS AMG였다.

“1994년, 레이싱 업체에서 일할 때 저희 보스가 회사를 AMG에 매각하고 떠났죠. 그는 레이싱 일에만 전념하고 싶어 했거든요. 저는 메르세데스로부터 제품 개발을 담당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SLS에 이어 GT까지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었으니까요.”
AMG GT도 뇌리 속에 또렷하게 각인된 차 중 하나다. 운전석에 앉으면 후드가 얼마나 긴지 그 끝이 까마득히 멀었다. 그리고 뒤는 아주 짧았다. 마치 내가 뒷바퀴 축 위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긴 노즈와 짧은 뒤 오버행은 엔진을 뒤로 밀면서 차체 무게중심이 정가운데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흔하지 않은 비율이 이 차를 특별한 디자인의 스포츠카로 만들었는데, 실내에선 그 특별함이 한층 더해진다. 앞에 있는 V8 엔진이 거칠게 꿈틀거렸고, 내 엉덩이 바로 뒤로 펑펑하는 산탄총 소리가 났다. 실내에 서늘한 긴장감이 가득 찬 가운데 은빛으로 빛나는 길고긴 노즈를 보니 내가 마치 칼날 위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이 멋진 스포츠카가 제일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파워 슬라이드를 할 때다. 마치 내 몸뚱이가 던져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화들짝 놀랐다. 이유는 뒤 차축과 내 몸이 아주 가깝기 때문이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두려움이 앞서지만 이내 고요한 평정이 찾아온다. 너무 많이 미끄러질 것 같은 기운이 감돌면 수많은 전자장비들이 차체를 어르고 달래 제자리에 놓는다. 나는 그날 밤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 칼춤을 추듯 AMG GT를 돌리고 미끄러트렸다.

이렇게 운전자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차가 4도어로 출시돼 곧 있으면 국내에 들어온다. 뫼어스 회장의 말처럼 고성능을 더 많은 이가 체험하고 경험토록 하는 게 AMG의 사명이라면 AMG GT 4도어는 당당한 당위성을 갖는다. 단순히 4명이 탈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문 2개를 더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순수 AMG 혈통을 찾게 될 테니까. 이 차를 순수 혈통이라 칭한 이유는 AMG가 SLS, GT에 이어 세 번째로 독자 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메르세데스 AMG만의 독자 개발이다. 벤츠에서 개발한 차를 튜닝하는 게 아니다. 그랬다면 S, E, C 등의 이니셜이 앞에 있었을 것이다. AMG가 자체적으로 차를 기획하고 개발했다. 그만큼 자체 기술력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고성능 부서가 이렇게 독자적으로 차를 기획하고 개발해 출시까지 하는 회사가 AMG 말고 또 있을까?

AMG가 개발했다는 것은 벤츠 승용차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지녔다는 뜻이다. 다양한 AMG 모델에 두루 쓰이는 V8 4.0ℓ 바이터보를 개선해 최고출력을 639마력, 최대토크를 91.9kg·m까지 끌어올렸다. 0→시속 100km 가속은 3.2초, 최고속도는 시속 315km로 AMG GT보다 빠르다. 물론 휠베이스가 길어 AMG GT처럼 극강의 트랙 퍼포먼스를 내거나 경주차로 쓰일 수는 없겠지만, 뫼어스의 말처럼 모터스포츠를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실례로 이 차는 드리프트 모드라는 화끈한 기능이 있다.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드리프트에 최적화된 토크 분배를 만들어 파워 슬라이드를 돕는다. 네 명이 타고 드리프트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 차의 실내는 환호성과 비명이 폭죽처럼 터져 나오며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칠 것이다. AMG는 ‘둘보다 넷이 더 재밌다’는 것까지 계산했을 것이다. 그게 아니고서는 휠베이스가 3m에 가까운 차에 드리프트 기능을 넣을 이유가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AMG GT 63 S 4도어 쿠페 4매틱 플러스를 비롯해 여러 AMG 모델을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AMG S 63 4매틱 플러스 쿠페와 카브리올레를 추가해 S 클래스 고성능 라인을 완성한다. C 클래스에는 최고출력 390마력의 V6 3.0ℓ 바이터보 엔진이 들어간 AMG C 43 4매틱 세단과 AMG C 43 4매틱 카브리올레가 더해진다. GT 4도어와 같은 V8 4.0ℓ 엔진이지만 출력을 510마력으로 제한한 AMG GLC 63 S 4매틱 플러스 쿠페도 준비된다. SUV지만 0→시속 100km 가속을 3.8초에 달리는 준족이다.
이처럼 하반기 메르세데스 벤츠는 여러 AMG를 국내에서 소개한다. 데일리 퍼포먼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세세하게 파고들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벤츠는 국내 수입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AMG 모델을 추가해 판매량과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도 더욱 활성화하면서 AMG 브랜드의 국내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고성능의 가치는 단순히 차가 빠르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여타 제조사도 차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빠름을 편하고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구에서 가장 안전한 차를 만드는 회사고, AMG는 그 차를 더 안전하면서 빠르고 강하게 조율한다. AMG는 운전이 이동을 위한 단순 행위가 아닌 기쁨과 즐거움을 위한 유희의 시간이 되도록 제공한다. 우리는 매일 운전을 하고 그 시간을 지루해한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더없이 즐겁다면 어떨까? 어쩌면 삶의 질이 약간은 더 높아질지 모른다. AMG는 그런 브랜드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경기도 용인 AMG 레이스웨이에서 펼쳐지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ADA)는 2007년부터 세계에서 운영되는 운전교육 프로그램이다. AMG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인스트럭터들이 서킷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테크닉을 교육한다. 국내에는 총 4개의 프로그램이 있다. AMG 퍼포먼스(100만원), AMG 어드밴스(200만원), AMG 프라이빗(300만원) 그리고 AMG 포 레이디(60만원).

AMG 퍼포먼스는 하루짜리 코스로 자동차 컨트롤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교육을 받는다. AMG 어드밴스는 퍼포먼스 수료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틀짜리 프로그램이다. 실제 자동차경주 중 사용하는 여러 테크닉을 배우고 드리프트 실습을 한다. 개인별 비디오 분석을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AMG 프라이빗은 세션당 5명으로 인원이 한정된 소수 정예 프로그램으로 수준별 맞춤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참가 비용이 너무 높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서킷 트랙데이에 자신의 차로 하루 종일 달리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참가 비용뿐 아니라 연료, 타이어, 각종 오일류의 충당과 점검 비용도 모두 오너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ADA에선 타이어 마모나 엔진 컨디션 등을 걱정하지 않고 AMG 모델을 하루 종일 타면서 고급 운전 스킬도 배울 수 있다. 훌륭한 점심과 사은품도 제공한다.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하루 100만원은 그렇게 높은 금액이 아니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ADA는 AMG의 정수를 경험하고 더 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달리는 방법을 습득하고 익히기에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지금 홈페이지에서 하반기 프로그램을 신청받고 있다.

<출처 : 모터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