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어링 휠 뒤엔 패들 시프트도 있다. 하지만 기어 변속이 아닌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한다. 센터페시아는 유선형 디자인에 하이글로시 패널을 써 미끄럼틀처럼 매끈하다. 다만 비상점멸등 버튼이 동승석 쪽에 자리해 팔을쭉 뻗어야 손에 닿는다.
뒷자리가 배터리 때문에 좁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넉넉했다. 키 178㎝인 기자가 앉아보니 앞좌석과 무릎 사이에 주먹 한 개 반 정도 들어갔다. 대신 높이가 GLC 쿠페보다 낮아 헤드룸은 살짝 답답하다. 뒷좌석 편의사양으로 송풍구도 있는데 구멍 뚫은 정도에 그쳤다. 또한, 도어 트림의 스위치로 시트 열선을 3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바로 옆에 버튼이 하나 더 있는데, 이건 누를 수 없는 소위 ‘멍텅구리 버튼’이다.
누가 열어놓은 트렁크를 보고 순간 눈을 의심했다. 바로 얇은 가스 리프트 때문. 그러나 엄연히 전동식이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쉬이익’ 소리만 들으면 영락없는 수동식이지만 트렁크에 닫힘 버튼이 있고 스스로 잘 열고 닫는다. 트렁크 용량은 약 500L다.
보닛을 열면 큰 플라스틱 커버가 마중 나온다. 커버만 보면 V형 엔진이 떠오르지만, 엔진은 없다. EQC 400은 전기모터를 앞뒤에 얹고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7.4㎏·m를 뿜는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5.1초로 빠르지만 최고속도는 시속 180㎞에 그친다.
또한, 80㎾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 시 309㎞를 달릴 수 있다. 여기에 7.4㎾ ‘온보드 차저(Onboard Charger)’를 더해 가정과 공공 충전소에서 완속(AC) 충전을 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최대 110㎾ 출력으로 약 4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월박스(Mercedes-Benz Wallbox)를 쓰면 가정용 220볼트 충전기보다 약 3배 빨리 충전할 수 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고객 중심 충전 서비스도 도입했다. EQC 400 구매 고객에게 1:1 상담으로 집이나 원하는 장소에 가정용 충전기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설치를 돕는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를 마련했다.
메르세데스 미 차지 멤버십 카드로 전기차 충전소에서 쉽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출고 시 함께 주는 메르세데스 미 차지 멤버십 카드를 포털 사이트(https://eq.chargev.co.kr)에 등록 후 결제 정보를 입력하면 국내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쓸 수 있다. EQ 전시장 및 잠실 롯데월드 타워 지하 2층 메르세데스-벤츠 충전존에선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EQC 400 국내 판매가격은 1억500만 원이다. 순수 전기차인만큼 정부로부터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정확한 금액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국내 수입 물량도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EQ 퓨처 전시관은 다음해 1월 중순까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도산대로 15길 35)에서 운영한다. 총 2층 규모로 EQC 400과 EQ 실버 애로우 01 포뮬러 E 머신이 관람객을 반긴다. 참고로 2020년 5월 3일, EQ 실버 애로우 01은 포뮬러 E 챔피언십 9라운드(서울 잠실 개최)에 출전할 예정이다. 또한 지붕엔 조종사 없이 나는 전기 자율주행 항공 모빌리티 볼로콥터가 매달렸다.
입장은 무료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고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10시다(매주 월요일 휴관). 미래 도시 풍경을 담은 <비전 서울 2039> 전시와 미래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도 구경할 수 있다.
<출처 : Daum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