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신분증

글쓴이: Shadedcommunity  |  등록일: 12.06.2021 13:52 pm  |  조회수: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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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신분증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경을 넘어 여행을 할 때 운전 면허증만 있으면 캐나다나 멕시코를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정이 많이 달라졌고 모든 면에서 신분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것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습니다.

서양인들이 보기에 동양인은 그 얼굴이 그 얼굴 같다 하고 나이를 도무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둥 어처구니 없는 얘기들을 듣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보기에도 머리가 곱슬곱슬하고 수염까지 있으면 알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안경만 쓰고 가짜 신분으로 행세를 하다 적발되는 일도 있으니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워 지는 것 같습니다. 직업상 고객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일이 거의 매일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인데도 시시비비가 늘 있습니다.

전화상으로 반드시 지참할 것을 확인해도 ‘차에 놓고 왔다’ ‘복사본 밖에 없다’ ‘잃어 버렸으니 대체 신분증으로 처리해 달라’는 등의 주문이 많아 난처할 때가 많습니다. 코스트코 회원 카드나 회사 신분증을 자신이 갖고 있는 유일한 신분증이라며 막무가내로 우기는 고객도 있습니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주정부에서는 모든 공증에 의뢰인과의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되는 조항을 모두 삭제하였습니다. ‘아는 사람이므로’하는 조항이 없어지고 모든 경우에 신분증을 확인하도록 한 것입니다. 물론 멤버쉽 카드나 직장의 신분증에도 이름과 사진이 들어갈 수 있으나 이는 공공기관에서 확인된 내용이 아니므로 ‘신분 확인’용으로 이용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카운티 혹은 연방 교도소의 신분증은 예외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DMV에서 발행한 운전면허증이나 신분증만이 공식적인 신분증인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여권도 대체 신분증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해외 여행을 할 때에는 분실에 대비하여 반드시 복사본을 예비로 소지하는 것도 재발급에 대비하는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시민권 증서는 신분증을 대신 할 수 있으나 복사를 하는 것이 불법이므로 참고해야겠습니다.

본인임을 확인하는 일에 복사본으로 대체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진위 여부에 대한 판가름도 난감하지만 업무를 처리하는 에스크로 오피서나 관공서 직원들이 신분증 원본을 확인하는 절차를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실 신분증에 나타난 사진이 수 년전 것이고 스타일이 변하고 체중에 변화가 있어 본인임을 확인하는 것만도 어려울 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업체를 매매할 때에도 주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데 “나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하고 떼를 쓰는 셀러를 보는 일은 사뭇 고충입니다.

특히 한인들은 돌림자를 쓰는 풍토 때문에 이름(First Name)만으로는 본인 여부를 가리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크레딧이나 개인 정보의 보안을 위해서도 모든 법적 서류나 카드에 미들네임까지 꼼꼼히 기록하여 다른 사람의 정보와 혼동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만일 융자 서류나 법적 서류에 미들네임이 틀리는 경우에는 본인임을 확인하는 것이 곤란합니다.

이니셜로 되어 있다 해도 이름 전체와 일치한다고 보기는 무리일 수 있어 주의해야만 합니다. 수 개월전부터 캘리포니아 신분증도 모조 방지용으로 정밀하게 바뀌어 처음에는 타주의 것으로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공공 기관이나 에스크로에서 억지로 고객을 힘들게 하려는 오피서나 관공서 직원은 거의 없습니다.

혹 우리가 그렇게 느끼게 되는 일이 있다면 인종적인 감정이나 기타 특수한 상황에서 일 것입니다.

신체 구조상 우리 동양인과 흑인은 애써 웃지 않으면 화가 난듯이 보인다고 말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서양인들이 처음 보는 우리들에게 이유없이 인사하고 미소 짓는 것처럼 우리도 누구에게나 호의적인 모습으로 다가간다면 이유없이 얼굴을 붉히는 일도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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