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2023년) LA카운티 증오범죄 신고 건수가 4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종, 성정체성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증오 범죄율이 늘었고 특히, 전쟁 등 지정학적 문제,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와 관련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카운티 인권위원회가 오늘(11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LA카운티에서 접수된 증오범죄 신고 건수는 1년전인 2022년과 비교해 무려 45% 증가했습니다.
이는 4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부문별로는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125%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도 48% 증가했고 이 가운데 게이를 타겟으로 한 증오범죄가 75%로 나타났습니다.
종교를 타겟으로 한 증오범죄는 90% 증가했습니다.
특히,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242건 발생해 2022년 127건보다 무려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49%늘었는데 발생 건수만 놓고 보면 320건으로 부문별 집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아시안을 타겟으로 한 증오범죄는 80명으로 역대 두번째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등 지정학적 문제에 따른 증오범죄도 급증했습니다.
중동 분쟁과 관련한 특정 언어가 사용된 증오 범죄는 지난해(2023년) 2건에서 64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증오 범죄의 5%를 차지했습니다.
이 역시 2007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A카운티 인권관계위원회 헬렌 첸 위원장은 앞선 통계가 모든 커뮤니티는 증오와 차별을 근절하는데 협력하고 증오가 설자리가 없도록 힘을 모아야한다는 근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홀리 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앞선 통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이보다 더 많은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어 이 통계는 모든 형태의 증오 범죄에 대응하고 예방하기 위한 전략과 공동 책임을 개선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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