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UC“반유대인, 반이슬람 증오범죄 심각..강경 대응할 것”

[앵커멘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 공습 이후 미국 대학 내에서도 이를 둘러싼 유대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UC대학 캠퍼스가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UC 대학은 최근 한 달 동안 시위, 학생회 회의, 수업 등에서 보고된 증오 범죄들을 용납할 수 없다며 연방법과 대학 정책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미국에서 반유대주의, 반이슬람 증오 범죄가 급증했고 특히 대학 캠퍼스 내에서 괴롭힘, 기물 파손, 폭행이 일어나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UC 대학 총장과 각 캠퍼스 총장 10명이 이에 강경 대응하기 위해 오늘(10일) 성명을 냈습니다.

UC 대학은 “지난 몇 주 동안 UC 캠퍼스에서 일어난 실망스러운 행위들을 규탄하기 위해 성명을 낸다”며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달 동안 캠퍼스 시위, 온라인, 학생회 회의, 교실 등에서 보고받은 사건들은 충격적이었다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반유대주의, 반이슬람 증오 범죄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가주 유대인 뉴스는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UC버클리, UC데이비스, 산호세 스테이트 대학의 유대인 학생들이 신체적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대인 학생 단체 배너에 반이스라엘에 대한 낙서가 있었고 UC데이비스의 한 교수는 소셜미디어에 흉기, 피 이모티콘을 사용해 ‘시온주의 언론인’과 그 가족들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증오범죄들이 급증하자 CA의회 유대인 코커스는 UC와 CSU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대학 내에서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것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 공습으로 민간이 희생이 급증하면서 젊은 층들 사이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온정적인 시각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UC대학은 이번 중동 분쟁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CA는 모두에게 안전한 지역 사회라며 증오에 대한 대학 측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방법과 대학 정책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며 마이클 드레이크 UC총괄 총장은 앞으로 며칠 동안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