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범죄 감소…신고 않는 피해자 많아 안심하긴 일러

[앵커멘트]

코로나19 시기 유행처럼 번졌던 아시안 증오 범죄가 크게 줄었습니다.

아시안 증오 범죄 감소 흐름은 LA경찰국의 노력, 지역 사회 내 캠페인, 대중의 인식 변화 등으로 분석됐지만 아직까지 피해자들이 신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재 수치만 보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심요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아시안 증오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시작됐는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기원을 강조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중국 정책으로 더 확산됐습니다.

LA카운티의 아시안 증오 범죄 및 사건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 비해 2022년 2천 5백 22건으로 전년대비 44% 감소했습니다. 

CA주 역시 2021년에 비해 2022년 4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안 증오범죄 감소 흐름은 LA경찰국의 노력, 지역 사회의 단결, 그리고 아시안 증오 범죄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반아시아 증오 범죄가 여전히 심각한 문제며, 감소세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잰 웡(Jan Wong) LA카운티 셰리프국 증오 범죄 조정관은 “아시안 증오 범죄에 대한 줄어든 수치가 커뮤니티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실제로 반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많은 피해자가 신고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아시안 증오 범죄 및 사건이 감소인지, 신고 감소인지는 알기 어렵다”며 “이런 범죄를 당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변호사 협회(California Asian Pacific American Bar Assn) 전무이사 찰스 정(Charles H. Jung) 변호사는 “팬데믹이 종식되고 아시안 증오범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아시안 증오 범죄 수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며 “법 집행 당국은 더 많은 사람들이 신고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5월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절반 이상이 아직도 공공장소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심요납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