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주 성소수자 향한 증오범죄 30% 급증.. 반감 키우나

[앵커멘트]

지난해(2022년) CA 주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증오범죄가 약 30% 급증했습니다.

6월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이들에 대한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을 금지하자는 취지의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6월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CA주 법무부가 관련 보고서(State of Pride)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CA주에서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약 400건 발생했습니다.

1년 전보다 30% 정도 늘어난 겁니다.

그 전년도인 지난 2021년에도 성적 취향이 원인이 된 증오범죄는 약 50% 급증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40여 개 주에서 성소수자에 반하는 법안이 200개 이상 도입돼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짚었습니다.

롭 본타 CA주 법무장관은 “성소수자 커뮤니티 발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은 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합법화하는 주들이 이들 커뮤니티를 공격하고 있다”며 “성소수자의 기본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연방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CA주 성인 9.1%, 거의 270만 명이 성소수자로 식별됩니다.

이는 인구 밀도가 높은 주들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이며 전국 평균 7.9%보다도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이달 6월은 성소수자의 달로 이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을 금지하자는 취지의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이에 따른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달 초 성 정체성을 주제로 열린 글렌데일 통합교육구 이사회의 토론이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간 난투극으로 번졌습니다.

또 성소수자 캠페인 행사에서는 무지개 깃발이 불에 타고 총기 위협까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CA주는 전국에서 가장 성소수자 친화적인 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성소수자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각종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을 향한 증오범죄가 지속 늘어나면서 오히려 반감을 초래해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