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상징" 황소상에 나치 문양…증오범죄 혐의로 기소

40살 남성 2021년 뉴욕시청 등지에 反유대·흑인비하 문구
맨해튼 '돌진하는 황소' 조각상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명물인 황소상에 나치 문양과 인종차별 문구를 그린 남성이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검찰은 2021년 뉴욕의 '돌진하는 황소' 조각상을 포함해 공공장소에 인종차별 문구를 남긴 40살 남성을 증오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그해 12월 14일 월스트리트의 황소상과 편의점 건물 등지를 돌며 스프레이 페인트로 대형 나치 문양과 흑인 비하 문구를 그렸다.

그는 하루 전에도 시청 정문과 기둥 등지에 나치 문양과 흑인 등에 대한 인종차별 문구 등을 세긴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영상으로 용의자를 추적해 같은달 16일 체포했다.

맨해튼 검찰은 "용의자는 맨해튼의 상징적 명물 중 하나인 황소상과 시청 건물에 혐의 문구를 남겼다"면서 "혐오 범죄는 뉴욕시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 이렇게 공격적이며 해로운 행동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밖에도 유대인 혐오와 관련된 증오범죄 사건 20건을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인종, 종교 갈등이 심해지면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이달 발표된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2021년증오범죄발생 건수는 1만840건으로 전년도 8천52건과 비교해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