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1년 증오범죄 대상이 됐던 재일 조선인 집단 거주지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마을과 연대 표명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3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우토로평화기념관 관련 질의에 "우토로 지구를 비롯해 관계된 모든 분과의 연대 표명에 대해 적당한 시기를 잡아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특정한 민족과 국적의 사람들을 배척하는 부당한 언행과 폭력, 범죄는 어떠한 사회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민족 차별에 반대한다는 자세를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지난해 4월 개관한 우토로평화기념관은 재일 조선인의 고난과 역사를 소개한 곳이다.
우토로 지구는 일제강점기 교토 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된 조선인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주거지다. 이곳 주민들은 1980년대 후반까지 상수도가 정비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서 온갖 차별을 받으며 생활했다.
20대 남성인 아리모토 쇼고는 한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품고 2021년 8월 우토로 마을의 빈집에 불을 질러 기소됐고,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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