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2021년) LA카운티 증오범죄 건수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를 포함해 인종과 종교, 성적 취향 등 전반적인 분열이 심해지고,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돼 전국적으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카운티 증오범죄 발생률이 2002년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증오범죄는 786건으로, 일년 전보다 23%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이후 105% 급증한 것입니다.
LA카운티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LA는 증오범죄로 고통받고 있다”며 “존재 자체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증오범죄 때문에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증오범죄의 범행 동기는 여러가지로 분류되지만, 가장 크게 증가한 건 인종차별로 나타났습니다.
인종 관련 증오범죄는 406건으로 집계된 지난 2020년보다 17% 증가한 473건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총 발생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LA카운티 인구 9%를 차지하는 흑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인종차별 증오범죄 중 46%로 기록됐습니다.
아시안 증오 범죄는 77건을 기록해 지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특히 아시안 증오범죄는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이라는 구실로 가해진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 밖에 종교문제는 29%를 차지했으며 4건 중 3건은 유대인을 타깃으로 한 범죄였습니다.
아울러 성소수자 등 성적 취향과 관련된 폭력사건도 15%나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85%가 게이 남성을 대상으로 발생했습니다.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 로빈 토마 전무이사는 “ ‘1.6 의회 폭동’으로 시작한 지난해는 정치적 양극화뿐만 아니라 인종, 종교, 성, 성적 취향 등 전반적인 분열이 심화된 한 해 였다”며 “LA포함 전국적으로 증오범죄가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오범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늘면서 보고된 사건이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여전히 발생 건수는 집계된 수치보다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보고서는 올해(2022년)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추세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증오범죄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Photo Credit: Unsplash
2021년 LA카운티 증오범죄 786건.. 전년도보다 23% 증가
아시안 증오범죄 77건으로 20년 만에 최고치
2021년 LA카운티 증오범죄 786건.. 전년도보다 23% 증가
아시안 증오범죄 77건으로 20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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