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열도 통과 후 일본 내 조선학교 대상 증오범죄 잇따라

전철서 조선학교 학생 발 밟고 "일본에 미사일 날리는 나라가…"
조선학교·시민단체, 일본 법무성에 대응 요청
조선학교 차별철폐 거리행동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회원들이 지난 2019년 11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일본 정부의 조선학교 차별철폐 거리행동을 하며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19.11.3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이후 일본 내 조선학교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선학교 교원과 일본 시민단체는 이날 일본 법무성에 증오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을 요청했다.

조선학교 교원들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일인 4일 저녁 전철 안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도쿄조선중고급학교 학생의 발을 밟고 "일본에 미사일을 날리는 나라가 고교 무상화를 말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일본 내 조선학교에도 고교 무상화 지원을 해달라고 조선학교와 일본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학생을 대상으로 위협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일본 미에(三重)현에선 조선초중급학교 학생이 남성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

지난 8일 정오까지만 전국 6개 조선학교에서 항의 전화 등을 포함해 11건의 피해가 확인됐다.

아울러 북한 미사일의 일본 열도 통과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선 '조선인', '조선학교'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 등은 법무성에 이런 실태를 알리고 정부 차원에서 이를 막기 위한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요청했다.

법무부 담당자는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마음은 같다"며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