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아시안과 성소수자 대상 증오범죄 급증

[앵커멘트]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아시안과 성소수자를 향한 증오범죄가 급증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오렌지카운티의 지난해(2021년) 증오범죄 발생 건수는 13% 줄어든 반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는 40%,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무려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아시안과 성소수자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렌지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는 오늘(15일), 2021년 증오범죄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오렌지카운티에서 발생한 각종 증오범죄는 97건으로, 일 년 전(2020년)에 비해 13% 감소한 반면 아시안과 성소수자를 향한 증오범죄는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_ 오렌지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 사라 셰이크 아르비주 전문가>

오렌지카운티 내 아시안 증오범죄는 43% 증가했고,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무려 83% 늘어났습니다.

오렌지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는 실제로 발생한 증오 관련 사건은 집계된 수치보다 최소 24배에서 최대 28배 많다며 보고서상의 수치도 일부일 뿐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녹취_ 오렌지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 사라 셰이크 아르비주 전문가>

어바인경찰국 마이클 켄트 국장은 증오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은 적극적인 신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피해자 뿐만 아니라 목격자나 지인 등 증오 범죄로 의심되는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주민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_ 어바인경찰국 마이클 켄트 국장>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CA주 전역에서도 증오범죄는 9.11테러 이후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CA주 롭 본타 법무장관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많은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_ CA주 롭 본타 법무장관>

밥 호프 CA주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증오방지연합회는 지난 14일 웨비나를 열고 증오범죄는 예방책이 없기 때문에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며 교육과 협력을 통해 증오 범죄 근절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