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나 우즈 총기난사범에 증오범죄 혐의 적용

David Wenwei Chou, 68, of Las Vegas, Orange County Sheriff’s Department
[앵커멘트]

지난달 라구나 우즈 교회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1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부상케 한 총기난사범에 증오범죄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중국과 대만의 긴장에 분노한 가해자가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대만인 교회를 습격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박세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5월) 라구나 우즈의 한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1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부상케 한 총기난사범에 증오범죄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올해 68살인 라스베이거스 출신 데이빗 웬웨이 추는 지난달(5월) 15일 엘 토로 로드 상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대만계 신자들을 대상으로 총격을 가했습니다.

당초 데이빗에게는 살인과 살인 미수, 폭발물 소지 혐의 등이 적용됐지만 사법 당국이 수사를 통해 증오범죄 혐의를 추가한 것입니다.

오렌지 카운티 셰리프국은 데이빗이 대만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정치적 동기’를 갖고 공격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검찰은 데이빗이 본인의 인종, 종교, 국적 등으로 인해 희생자들을 의도적으로 살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만약 데이빗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그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총기 난사는 교회의 오전 예배가 끝나고 점심 시간이 시작될 무렵 발생했고, 당시 예배당엔 50여명 신도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이때 데이빗은 복도에 화염병과 총기들을 두고 문에 체인을 걸었으며, 접착제를 이용해 자물쇠를 고장내려 했던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신도들이 건물 내부에 갖히자 데이빗은 공격을 시작했고, 이때 52세의 존 쳉 의사와 몸싸움을 벌이다 그를 총격 살해했습니다.

이외에도 86살의 여성과 66, 92, 82, 75살의 남성이 총상을 입은 가운데 신도들의 제압으로 데이빗의 체포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데이빗은 이번 범행을 위해 하루 전 네바다 주에서 오렌지카운티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데이빗의 체포 이후 그의 차에 대만인들을 향한 증오가 담긴 중국어 노트를 발견했습니다.

데이빗은 보석금 없이 수감됐으며, 첫 재판은 8월 19일 열릴 예정입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박세나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