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31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차 오늘 (29일)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정국을 제외한 나머지 BTS 멤버는 이날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덜레스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정국은 지난 28일 한국에서 먼저 출국했으며 LA를 거쳐 뉴욕에서 일정을 진행한 뒤 백악관 행사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덜레스 공항 입국장에는 BTS 팬들 수십 명이 도착 전부터 나와 대기하며 BTS의 워싱턴DC 방문을 환영했다.
일부 팬들은 '미국 입국 환영', '보라해, BTS' 등의 손팻말도 준비했다.
그러나 백악관 공식 초청으로 방문한 BTS가 이날 일반 승객용이 아닌 VIP 출구로 공항을 빠져 나가면서 팬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BTS 멤버들은 이날 낮 12시쯤 VIP 출구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을 나눠 타고 이동했다.
두 아이와 함께 공항을 찾은 '아미'인 이사벨 리에내노 디 핸슨씨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백악관이 반 아시안 증오범죄 논의에 BTS를 초대한 것에 대해 "증오와 인종차별 중단에 대한 메시지를 확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BTS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BTS 환영차 공항에 나온 메이 챙씨 역시 "BTS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백악관 행사가 증오범죄 및 차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TS는 오는 31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 및 차별 문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백악관이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BTS를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행사는 AANHPI 유산의 달(5월)을 마무리하는 차원이다.
백악관은 지난 26일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BTS는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TS는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등이 발생했을 당시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전하면서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면서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서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이들은 2020년에는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 측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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