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American, “미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더 늘어나”

여론조사, 63% 아시안 성인들 “미국내 아시안 Hate Crime 증가”
얼마나 자주 범행 타겟될지 걱정하는지 ‘때때로’ 51%, ‘매일’ 14%
증오범죄 때문에 일상생활 방식을 바꿨다는 응답도 1/3에 달해
지역 정치인들 ‘아시안 증오범죄 대처’에 43%나 불만족, 19% 만족
Asian American들은 미국내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가 미국 전역에서 Asian American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가 미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안 증오범죄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때때로’ 걱정한다는 응답 51%, ‘매일’ 걱정한다는 응답14%로 나타났고, 증오범죄 때문에 일상생활 방식을 바꿨다는 응답도 1/3을 넘었다.

특히, 정치인들의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만족스럽다는 응답의 2배를 훨씬 넘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미국에서 아시안들이 느끼는 증오범죄에 대한 공포심이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가 지난 4월11일부터 17일 사이에 전국 50개주에 걸쳐서 Asian American 성인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증오범죄’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분석한 내용을 밝혔다.

그 결과 Asian American에 대한 미국내 증오범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응답이 무려 63%에 달했다.

Asian American 성인들의 거의 2/3가 증오범죄에 대해서 줄어들지 않고 있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가 줄어들고 있다는 응답은 단 8%에 그쳤다.

나머지 19%는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고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얼마나 자주 증오범죄 대상이 될지 걱정하느냐는 질문에는 Asian American 51% ‘Sometimes’, 14% ‘Almost Everyday’, 7% ‘Everyday’라고 답했다.

하루 하루 증오범죄 대상이 되는 것을 걱정하며 살아가는 아시안들이 1/5이 넘는 21%에 달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다.

증오범죄 대상이 되는 걱정을 하는 일이 드물다는 의미의 ‘Rare’라고 응답한 Asian American은 18%였다.

최근 1년 사이에 자신이 아시안 증오범죄 타겟이 될 것을 걱정해서 일상적으로 해오던 생활 패턴을 바꾼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64%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일상에서 일관된 삶의 패턴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Asian American 성인들의 1/3 이상이 생활방식을 바꿨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라는 것이 퓨 리서치의 분석이다.

Asian American 성인들은 정치인들을 비롯한 지역 사회 지도자들이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처하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치인을 비롯한 지역 사회 지도자들의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에 대해 Asian American 43%가 Very/Somewhat Bad이라고 응답해서 불만족을 드러냈다.

정치인 등 지역 사회 지도자들의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인 Very/Somewhat Good을 택한 경우는 19%에 그쳤다.

정치인과 지역 사회 지도자들이 어떻게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응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무려 38%에 달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서 매우 크게 걱정하고 있는 Asian American에게 어떤 대응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부정적 뉘앙스로 읽힌다.

실제로 20%의 Asian American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아시안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이슈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해서 정치인들이나 지역 사회 지도자들 관심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은연중 나타냈다.

결론적으로 미국내에서 Asian American에 대한 증오범죄는 계속되고 있고 줄어들기보다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이나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