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애틀랜타에서는 아시안 여성을 타겟으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졌습니다. 사건 발생 후 1년 동안 아시안 증오범죄는 끊이지 않고 벌어졌고, LA 지역 아시안 3명 가운데 2명꼴은 증오범죄를 당할까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팬데믹 동안 오랜 기간 재택근무를 거치면서 가치관이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보다 건강과 웰빙을 더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했다는 분석입니다.
박현경 기자!
1. 팬데믹이 시작된지 2년이 지났지만, 팬데믹 기간 아시안 증오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고, 더욱 잔혹해진 수법의 사건으로 아시안들을 공포에 떨게 합니다. 실제로 증오범죄 피해를 당할까 무서워하는 아시안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죠?
네, 주변에서 불안하다, 무섭다고 말하는 한인들, 아시안들도 상당수인데 한 조사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잘 드러났습니다.
캘스테이트LA 산하 Pat Brown Institute가 California Community Foundation과 공동으로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24일까지 LA카운티 아시안 천 5백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 등 여러나라 언어로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조사 결과, 증오범죄 공격대상이 될까 무섭다는 아시안은 3명 가운데 2명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6%가 내가 다음번 증오범죄 희생양이 될까 두렵다고 답했습니다.
LA카운티는 미국에서 아시안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 가운데 하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 내가 피해를 입을까봐 두려워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아시안 증오범죄가 심각하다고 느낀 아시안 비율은 훨씬 더 많죠?
네, 팬데믹 기간 아시안 증오범죄가 심각한 문제라고 밝힌 응답자는 80%, 10명 가운데 8명꼴로 대다수였습니다.
그리고 매우 심각한 이슈라고 생각한 응답자도 36%에 달했습니다.
이에 더해 실제로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비율도 알아봤습니다.
팬데믹 기간 인종이나 민족을 이유로 언어적 또는 신체적으로 학대 당하거나 아니면 재산피해를 입은 경우는 4명 가운데 1명꼴로 나왔습니다.
3. 아시안들 가운데 한인 응답자들만 놓고 보면 어떻습니까?
한인 응답자 63%, 10명 가운데 6명꼴은 팬데믹 이후 증오범죄 피해를 당할까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아시안 66%가 그렇게 답한 것과 비슷한 비율입니다.
또 팬데믹 기간 아시안 증오범죄가 매우 심각하거나 어느 정도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한인은 전체 75%, 10명 가운데 7명꼴 이상이었습니다.
팬데믹 동안 실제 인종차별 피해를 경험한 한인은 24%, 4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아시안 전체와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4. 이 밖에 아시안 인종차별과 관련해 어떤 내용의 조사결과가 나왔습니까?
세대별로 보면, 젊은 세대가 더 많이 인종이나 민족적인 요소로 타겟이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8살~34살 사이 31%가 타겟이 된 적이 있었다고 밝혔고요.
60살 이상은 11%만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아시안들이 어디에서 가장 많이 인종차별을 당하는지도 조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직장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학교, 마켓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5.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이번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이같은 아시안 표심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맞습니다.
LA카운티에서 아시안 등록 유권자는 전체 11%에 달하고요.
LA시로 봐도, 9%를 차지하는데요.
전체 응답자 92%는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거나 어느 정도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그럼 당연히 아시안 증오범죄, 넓게는 치안과 관련한 각 후보들의 선거공약들을 따지게 될테고요.
조사를 진행한 Pat Brown Institute의 라파엘 소네쉬엔 사무국장은 치열한 선거시즌 아시안 커뮤니티를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Pat Brown Institute의 네이슨 찬 연구자도 아시안 유권자들은 정치에서 발빼고 있지 않으며 대신 점차 활발하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투표를 통해 변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6. 각 후보들이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요?
인종차별과 관련해 수사당국에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지 등인데요.
예를 들어 경찰 예산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한인들의 47%, 절반은 지금보다 경찰 기금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입장입니다.
지금 그대로이길 바라는 응답 37%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인도계 주민은 그 반대입니다.
인도계 주민은 23%만이 경찰 기금을 늘리길 원하고 50%는 지금과 같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시안이라도 이렇게 다른 입장일 수 있기 때문에 후보들은 한 커뮤니티를 향해서만 공약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아시안 커뮤니티의 인종차별에 대한 이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7. 한편, 오늘이죠? 애틀랜타 총기난사 사건 1주기로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묵념의 시간이 진행되죠?
네, 오늘 오후 1시 52분부터 2시까지 8분 동안 진행됩니다.
이렇게 묵념의 시간이 정해진 것은 총격사건이 발생했던 일시에 맞춘 겁니다.
지난해 3월 16일 오후 1시 52분, 애틀란타 총격사건이 발생했는데요.
LA한인회는 한인 모두가 직장이나 가정 어디에서든 8분 동안 추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를 부탁했습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치관이 일보다는 행복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요?
네, 이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16일) 아침 발표한 '2022 업무 트렌드 지표'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내용은 물론이고요.
이에 더해 MS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이용 패턴에서 포착된 특징, 구인·구직용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의 노동 시장 동향 등을 토대로 MS의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입니다.
설문은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일본, 홍콩, 호주, 브라질, 멕시코 등 31개 나라에서 직장인 3만 천명을 상대로 진행됐습니다.
그렇게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53%는 팬데믹 전과 비교해 일보다 건강과 웰빙을 더 우선시하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또 47%는 가족과 개인적 삶을 더 중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9. 이런 대답이 단순히 말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변화한 부분이 보였다고요?
응답자의 18%는 실제 최근 12개월 사이 일을 그만뒀는데요.
일을 그만둔 이유가 다름아닌 이른바 워라밸이라고 하죠, 일과 생활의 균형, 행복, 유연성 등이었습니다.
MS의 재러드 스퍼타로 수석부사장은 "이는 그저 빈말이 아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직장인이 일의 가치, 그리고 일의 대가로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를 놓고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의 방정식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이런데 있어 중요한게 재택근무였습니다.
2020년 3월 재택근무 모드로 들어갔던 사람과 지금은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스퍼타로 부사장은 전했는데요.
재택근무가 몇 달하고 끝나버렸다면 작은 일탈로 치부됐겠지만, 2년 가깝게 재택근무의 집단체험했고요.
그러면서 거기에 적응했을 뿐 아니라 재택근무에 장점과 혜택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가치 체계나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위상이 바뀌었고 많은 직장인에게 '유연성'이 타협할 수 없는 일이 됐으며 회사도 이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10. 이 결과 직장인들은 높은 유연성을 기대하게 됐습니다. 반면, 경영진은 사무실 복귀를 고려하는 추세고요?
네, 1년 안에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로 옮기는 걸 고려하겠다는 직장인은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재택근무에 대한 경영진의 생각은 직원과 달랐습니다.
경영진의 50%는 1년 이내에 full time 사무실 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직원과 경영진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11. 이런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네, 보고서는 경영진이 사무실이 출근할 만한 가치가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3가지 요소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적었는데요.
올바른 기술, 사무 공간, 문화 등입니다.
스퍼타로 부사장은 이 중에서도 특히 문화를 강조했습니다.
재택근무를 위한 기술이나 사무실의 재설계에는 투자가 꽤 이뤄진 반면 문화 면에선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직장내 문화를 얘기하는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긍정적인 분위기 등이 포함된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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