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살 아시안 여성 125차례 주먹질.. 증오범죄 갈수록 흉악

Credit: Yonkers Police Department
@CeFaanKim
[앵커멘트]

아시안을 대상으로한 증오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그 수법도 갈수록 흉악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최근 들어 30대 한인 남성이 커터칼 테러를 당하는가 하면 60대 아시안 여성은 자신의 아파트 로비에서 125 차례 폭행 당하는 등 끔직한 아시안 증오범죄 사건들이 잇따랐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팬데믹 기세가 한층 꺾이면서 각종 방역 지침들도 대폭 완화되는 등 일상 회복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아시안 증오범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 'Stop AAPI Hat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2021년) 말까지 총 1만905건의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했는데 이는 무려 40%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증오범죄의 강도가 더욱 흉악해지고 있어 아시안 주민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최근 들어 살인 미수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의 아시안 증오 범죄가 보고돼 주민들의 공포와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달 (2월) 27일 밤 9시 30분 쯤 뉴욕 퀸스 거리에 위치한 인근 호텔 앞에서 30대 한인 남성이 흑인 남성이 휘두른 커터칼에 맞아 중상을 입는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괴한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가해자가 갑자기 ‘아시아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카터칼 테러를 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 한인 남성은 병원이로 이송돼 최소 30바늘을 꿰맸지만 가해자는 현장에서 도주한 이후 체포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 금요일인 11일에는 흑인 남성이 귀가 중이던 67살 아시아계 여성을 미행해 묻지마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15분 쯤 자신의 아파트 로비에서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했고 건물 밖에 머물러 있던 용의자 타멜 에스코 (Tammel Esco)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가해자는 열쇠로 문을 열려던 피해자 여성 뒤로 다가가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했고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 머리와 얼굴을 125번 이상 때린 뒤 7차례 발로 가격하고 침을 뱉는 등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성은 얼굴뼈 골절, 뇌출혈, 타박상 그리고 열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가해자 타멜 에스코는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욕 경찰은 두 사건 모두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주류 여론의 관심도 함께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태가 개선되지 않은 채 흉악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아시안 인종 차별과 증오범죄에 대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