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대적인 캠페인과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노인을 타겟으로 하는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LA한인타운에서 70대 한인 노인이 흑인 남성 노숙자에게 인종차별적 발언과 폭행을 당했는데 인근 지역에서는 유사한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증오범죄 방지 캠페인 등 정부와 치안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인타운 내 아시안 증오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LAPD는 지난 20일 한인타운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폭행 신고를 접수받고 사건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인 올해 34살 홈리스 흑인 남성 스미스 카르텔(Smith Cartrell)은 올해 70살 피해자 노인 남성 사무엘 강 씨에게 ‘나는 아시안이 싫다(I hate Asian)’,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Go back to your country)’ 등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카르텔은 사무엘 강 씨의 얼굴을 두 차례 가격했고 사무엘 강 씨 왼쪽 눈 아래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LAPD 토니 임 공보관입니다.
<녹취 _ LAPD 토니 임 공보관>
스미스 카르텔은 지난 20일 오전 9시 15분쯤 체포됐으며 당일 오전 11시 40분쯤 기소됐습니다.
현재는 법원으로부터 석방된 상태이며 2만 달러 보석금이 책정된 채 두 번째 법정 출두를 명령받았다는 설명입니다.
LAPD는 해당 사건을 증오범죄, 폭행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토니 임 공보관은 밝혔습니다.
<녹취 _ LAPD 토니 임 공보관>
이런 가운데 피해자인 사무엘 강 씨는 예전처럼 거리를 걷지 못할 정도로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사무엘 강 씨는 지난 26일과 27일, 같은 장소에서 법원으로부터 석방된 스미스 카르텔을 마주쳤고 다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카르텔이 두려워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증오 범죄 가해자들이 다시 길거리에 돌아다니며 피해자들에게 보복할 수 있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무엘 강 씨는 이번 사건 이후 무기력증에 빠졌다며 길거리를 걸어 다니기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아시안 노인들을 타겟 삼는 증오범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_ 피해자 사무엘 강씨>
피해 신고를 도와준 주변 상점 주인은 폭행을 한 후 자리를 잠시 비웠다가 다시 돌아오는 스미스 카르텔을 보고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상점 주인은 이러한 일이 근처에서 빈번히 발생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홈리스들로부터 증오범죄를 당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노인과 여성들을 타겟으로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길을 다니기 무섭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캠페인과 치안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아시안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강력한 처벌과 더불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사진: LAPD에 체포된 올해 34살 스미스 카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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