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안 증오범죄 무려 1,800% 증가해

[앵커 멘트]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종, 종교, 성별, 성적 정체성 등 증오 범죄 피해 사례가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아시안 증오 범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무려 1,800%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각종 증오범죄는 줄어들 줄 모릅니다.

오렌지카운티 Human Relations 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심각성이 고조되던 지난해(2020년), 인종, 종교, 성별, 성적 정체성 등 증오범죄 피해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오렌지카운티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는112건 보고돼 3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오범죄 중 다른 인종을 겨냥한 범죄는 68%, 종교적 차별은 21%, 그리고 성적 정체성에 대한 차별은 11%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아시안 증오범죄는 지난해 7건 보고되면서 무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 중 흑인 인종차별이 27%를 차지했고 뒤이어 유대인 11%, 라티노 8%로 집계됐습니다.

종교적 증오 범죄도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지난 2019년 불교와 아랍과 관련한 증오 범죄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각각 4건, 그리고 6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대인 증오범죄는 2019년 12건 발생했고, 지난해 82건 증가한 94건이 보고됐습니다.

증오 사건은 더욱 심각한 수준입니다.

증오 범죄로 분류되지 못했던 증오 사건은 지난해 263건이 보고되면서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 사건은 지난해 76건 발생해 무려 1,800% 증가했습니다.

뒤이어 유대인 증오 사건은 114%, 흑인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렌지카운티 Human Relations 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으로 지목되면서 아시안들을 표적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인식 개선을 위해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멀티미디어 참여 캠페인 ‘To Know Better’을 진행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증오범죄율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