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된 대도시가 다름 아닌 우리가 사는 CA주 샌프란시스코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와 주목됩니다.
*미 전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차츰 일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증오 범죄의 대상이 될까 여전히 두려워하며 고통받는 아시안들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수면 장애가 생기면 '기대 수명'이 크게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샌프란시스코가 집단면역에 도달한 미 최초 대도시일 수 있다는 소식이죠?
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어제(8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UC 샌프란시스코의 조지 루더퍼드 전염병학 교수가 가디언에 그렇게 인터뷰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여전히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긴 합니다.
하루 평균 13.7명 정도인데요.
이처럼 감염이 소규모로 이어지고는 있지만 이게 대규모로 촉발될 조짐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루더포드 교수는 하루 평균 13.7명의 감염자들이 대규모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기엔 상당히 작은 규모라며 이같이 말했습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집단면역의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확진자가 개별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집단으로 퍼지지는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 사실 백신 접종률이 최소 얼마나 돼야 집단면역이 달성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직 통일된 상황은 아니죠?
네, 그게 그럴 것이 팬데믹 전개 상황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면역 체계를 위협하는 새 변이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으니깐요.
따라서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처음에는 인구의 60∼70%가 면역력을 갖추면 집단면역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좀더 올라 지금은 80∼90% 수준으로 말이 나옵니다.
3.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그 목표치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겁니까?
맞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백신을 최소 1차례 이상 접종을 한 주민은 백신 접종 가능한 인구의 약 80%습니다.
그리고 완전 접종을 마친 주민은 68%입니다.
물론 인종별로 차이가 있는데요.
아시아태평양계 인구의 백신 접종률이 평균 접종률보다 훨씬 더 높구요.
반면 흑인 접종률은 평균보다 16%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그렇다면, LA는 지금 백신 접종률이 어떻게 됩니까?
가장 최신 자료가 지난 7일 월요일 발표된 건데요.
LA카운티의 16살 이상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주민은 전체 65%입니다.
완전 접종을 마친 주민은 전체 54%고요.
약 450만명 정도 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80%, 68%라고 했는데 LA는 65%, 54%니까, 확실히 샌프란시스코에 비해서는 많이 낮은 편이구요.
집단면역에 도달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LA보건국은 앞서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당초 7월에서 8월로 한달 늦춰 잡았습니다.
그런가하면 LA에서도 샌프란시스코와 마찬가지로 흑인들 그리고 라티노 주민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편인데요.
이에 따라 보건국은 흑인과 라티노 커뮤니티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 접종소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궁금증에 대해 답변을 해주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5. 그런데 샌프란시스코가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보다 빨리 집단면역에 달성하게 된 이유는 뭔지 나왔습니까?
네, 몇가지 요인들이 꼽히는데요.
우선 샌프란시스코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어린이 인구가 적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만큼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인구 비율이 높아지게 되고요.
또, 주민 성향이 그렇게 백신을 맞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데 있어 적극적이라는 점도 집단면역 달성에 도움을 주는 요소로 지목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구 지형 또한 한 요인으로 분석됐는데요.
샌프란시스코의 인구 지형이 다른 도시보다 밀집된 환경이어서 보다 신속하게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더해 샌프란시스코가 과거 에이즈와의 싸움의 선봉에 선 도시였죠?!
감염병 박사인 UC 샌프란시스코 피터 친 홍 부학장은 이런 점 역시 보건 관련 조치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학계와 공중보건을 지역사회, 정치와 편견 없이 잘 통합해 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백신에 대한 지지가 강하고 마스크 착용이 잘 정착된 곳이기는 설명입니다.
6. 다음 소식입니다. 아시안들이 여전히 증오범죄에 있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죠?
네, 뉴욕타임스는 어제(8일) 이런 제목으로 그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아시안 아메리칸을 대상으로 한 잇딴 공격에 이들에게는 ‘리오프닝’이 옵션이 아니다, 될 수 없다”란 제목입니다.
펜데믹으로 셧다운된게 많이 해제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밖으로 나가다니지만 아시안 증오범죄가 폭증하고 있어 수많은 아시안들은 여전히 일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7. 실제로 그런 아시안 주민들의 사례가 소개됐죠?
네, 텍사스주 풀러거빌(Pflugerville)에 거주하는 30살 릴리 주(Zhu)라는 이름의 아시안 여성은 모두가 얼어붙었던 시기를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파라노이아’ 편집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편집증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특정한 망상을 갖는 병적 상태를 말하는데, 한마디로 내가 증오범죄 피해 대상이 될 까 두려운거죠.
그래서 릴리 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버스를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혼자 대중교통을 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공공장소에 다시 나가려 하긴 하지만, 아시아인들이 많은 오스틴 지역의 한인 마트죠, H마트나 99 랜치 마켓을 찾는게 마음이 편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런가하면 9살 아들을 둔 중국계 맨디 린은 필라델피아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아파트 밖을 거의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들 친구들은 대부분 학교로 등교합니다만, 자신의 아들은 여전히 집에서 원격 수업을 받게 시킵니다.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요한 물건은 집 근처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남편의 퇴근길에 부탁해 구입하는 편입니다.
8. 이런 아시안들이 전국 곳곳에 여전히 많다는 뜻이겠죠?
그렇습니다.
식당이나 학교, 공공장소들 보면 팬데믹 전과 비슷한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죠.
하지만 아시안들은 코로나19가 아닌 증오 범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쉽게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일부 아시안들은 앞서 전해드린 릴리 주 처럼 여전히 지하철이나 대중 교통을 타지 못하고 있구요.
신문은 식당에 나가 식사를 하는 것조차 피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점점 출장도 다시 이뤄지고 있는데요.
그런 출장이나 재택 근무를 끝내고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데 걱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바이러스 확산이 더뎌짐에 따라 아시안들은 자신들을 향한 위협이 줄어들기를 희망하고 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편견에는 백신이 없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우려라고 꼬집었습니다.
9. 마지막 소식이다. 당뇨병에 수면 장애가 겹치면 기대 수명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죠?
네, 잠 못자면 너무 괴롭죠.
밤에 잠들기 어려운 것도 그렇고, 자다가 중간중간 쉽게 깨는 사람도 그렇고, 거의 대부분 경험해보셨겠습니다만 그럼 낮에 피로감이나 무력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수면 장애가 건강에 해롭다는 건 이렇게 체감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어 하나의 상식으로 통하는데요.
그런데 당뇨병 환자에게 수면 장애가 생기면 실제로 '기대 수명'(life expectancy)이 크게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노스웨스턴대학과 영국 서리 대학 과학자들이 공동 수행해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놨구요.
이런 결과는 어제(8일) 유럽 수면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Sleep Research'수면 연구 저널'에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10. 사실 수면 부족과 건강 악화의 연관성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당뇨병은 없고 수면 장애만 가진 사람도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고, 그런 연관성은 이번 연구에서도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의 경우 그 파급 효과가 매우 크고 분명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죠?
네, 이번 연구가 더욱 주목되는건 당뇨병과 불면증이 겹쳤을 때 수명 단축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를 처음 조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참여한 약 50만 명의 중년 인구를 대상으로 기존의 데이터를 추적 분석했는데요.
당뇨병이 있는데 수면 장애도 자주 겪은 사람이 해당 기간, 약 8년 10개월에 달합니다.
이 기간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할 위험은, 당뇨병과 수면 장애 둘 다 없는 사람보다 87%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당뇨병만 있고 잦은 수면 장애는 없는 사람보다는 12% 컸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당뇨병의 유형은 2형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1형도 일부 포함돼 있었습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노스웨스턴 의대의 크리스틴 크누트손 신경학과 부교수는 "수면 장애만 있어도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지만, 당뇨병과 겹치면 훨씬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습니다.
10.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수면 장애 특히 조심해야 하겠는데요.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수면 의학과 예방 의학 전문가인 크누트손 교수는 조기에 수면 장애에 대응하면 사망 위험이 커지는 걸 완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먼저 아주 간단한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밤에 잠들기가 어려운가?', '한밤중에 자주 잠에서 깨는가?' 등입니다.
그리고 수면 장애가 있다면,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겠는데요.
단순히 소음이나 빛으로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같이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 장애와 건강 악화의 강한 연관성이 너무나도 확연히 드러난 결과"여서 "의사들이 당뇨병 유형에 상관없이 수면 장애를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 환자와 함께 전반적인 위험을 줄여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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