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아태계 증오범죄 근절 위한 다인종 협의체 소집

[앵커멘트]

LA카운티가 최근 급증하는 아태계 증오범죄 근절과 종식을 위해 다인종 인권 단체를 향한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아태계 뿐만 아니라 타인종과의 협력을 통해 서로 다른 인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인종 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아태계 주민들을 겨냥한 증오 범죄 근절을 위해 다인종 커뮤니티 소집안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제니스 한과 홀리 미첼LA카운티 수퍼바이저가 공동 발의한 해당 안은 반인종주의, 다양성, 포용 협의체(Anti-Racism, Diversity and Inclusion Initiative)를 향한 참여 촉구가 골자입니다.

지난해(2020년) 7월 설립된 반인종주의, 다양성, 포용 단체 ARDI는 사회적 불안감이 최고조로 달했던 흑인 인권 운동 BLM이 한창이었을 당시 흑인 주민들에 대한 인종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협의체입니다.

제니스 한과 홀리 미첼 수퍼바이저는 특정 인종을 겨냥한 증오범죄 급증은 이민자 비율이 높은 미국의 갈 길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며 흑인 인권 운동을 외쳤던 ARDI가 아태계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중추가 되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홀리 미첼 수퍼바이저는 인종 차별 근절을 목표로 소수계에 대한 혐오, 편견, 차별 등의 연구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해 투자 자금 목표를 100만 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아시안 증오 범죄나 소수계가 겪는 불평등과 오랜 시스템적 인종 차별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ARDI 달타냥 스콜자(D’Artagnan Scorza) 전무 이사는 전국 아태계 미국인들을 향한 증오 범죄 심각성을 짚으며 LA카운티 역시 인종 차별 인식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LA 카운티가 한인, 캄보디아, 중국, 필리핀, 대만 등의 미국인들로 구성돼 미국 안에서도 특히 다양한 인종과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지난해(2020년)에 LA카운티 안에서만 114%나 폭증했다고 짚었습니다.  

이에 따라 특정 인종을 겨냥한 증오심은 모두에게 위협적이고 해로운 행위임을 잊지말아야한다며 주민 모두가 서로를 보호해야 할 집단적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태계 커뮤니티를 넘어 타 인종 커뮤니티와의 협력으로 아시안 증오 범죄 근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