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법무장관에 필리핀계 미국인 지명.. 아시안증오범죄 잠잠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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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롭 본타(Rob Bonta) CA주 하원의원이 필리핀계로는 처음으로 CA주 법무장관으로 지명됐습니다.

개빈 뉴섬 CA주지사가 본타 의원을 지명한데에는 최근 잇따른 아시아계를 대상으로한 증오 범죄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빈 뉴섬 CA주 주지사가 오늘(24일) 필리핀계 롭 본타(Rob Bonta) CA주 하원의원을 차기 CA주 법무장관에 지명했습니다.

이에따라 본타 의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사비에 베세라 (Xavier Becerra) 장관의 뒤를이어 CA주 법무장관으로 임명될 예정입니다.

CA주 입법부의 최종 승인이 이루어지면 본타 의원은 필리핀계로는 최초로, 아시안으로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CA주 법무장관 자리에 오르게됩니다.

롭 본타 의원은 올해 48살로 필리핀에서 태어나 CA주 센트럴 밸리에 이주했고 예일 대학교에서 역사와 법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전직 샌프란시스코 시 검사로 재직했던 본타 의원은 지난 2012년 CA주 하원의원에 출마하기 전 알라마다 시의회에도 머무른 전력이 있습니다.

본타 의원은 현금 보석금 제도와 사형 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온 형사사법개혁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중 한 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아시아계인 본타 의원을 지명한데에는 데이비드 치우 샌프란시스코 하원의원을 비롯한 아태계 지도부가 최근 아시안을 겨냥한 인종 증오범죄가 급증에 적극적으로 맞설 법무장관을 지명할 것을 주지사 측에 촉구한데 따른 것입니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본타 의원이 정의로운 싸움과 조직적인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주민들의 뜻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증오 범죄 관련 법을 강화하고 증오 세력으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싸워왔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뉴섬 주지사가 본타 의원을 지명함에 따라 90일 이내에 CA주 의회와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합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대럴 스타인버그(Darrell Steinberg) 새크라멘토 시장, 애덤 쉬프(Adam Schiff) 연방하원정보의원장을 비롯해 카운티 검사와 판사 등 사이에서 해당 CA주 법무장관의 자리를 두고 정치계 공방이 치열했습니다.

최근 아시안을 대상으로한 증오범죄가 전국에서 빗발치고있는 가운데 아시아계인 롭 본타 의원이 CA주 법무장관에 정식 임명된 후 증오범죄 근절과 관련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기대가 높아지고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