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자 제압 中 할머니, 후원금 100만불 기부

아시안 증오범죄자에게 공격 당하고 반격을 가해 화제가 됐던 중국계 할머니가  그 이후에 후원으로 들어온 100만달러 가까운 거액을 기부 하기로 했다.

시사주간지 ‘People’은 76살 중국계 할머니 샤오 젠 지에씨 가족이 온라인 모금 사이트 ‘Go Fund Me’에서 모금한 전액을 기부한다고 보도했다.

모금액은 지금까지 93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렇게 1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을 기부 하기로 한 배경에 당사자인 샤오 젠 지에 할머니의 뜻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당초 가족은 의료비 충당을 위해 모금에 나섰던 것인데 샤오 젠 지에 할머니가 자신의 개인적인 부분보다 아시안 차별이 더 문제라고 언급하며 강력히 기부 의지를 나타냈고 결국 Asian American Community에 전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샤오 젠 지에 할머니는 지난 17일(수) 북가주 Bay Area에서 거리를 걷다가 39살 백인 남성에게 주먹으로 눈을 가격 당했다.

할머니는 눈에서 피가 흐르고, 눈이 부어올라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곧바로 나무 막대기를 들어 남성을 때리며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막대기로 두들겨 맞은 남성이 입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들것에 실리는 장면은 인터넷에서 퍼지며 엄청난 화제가 됐는데 사실은 할머니에게 매우 큰 상처를 안겼다.

당시, 백인 남성이 쓰러져 실려가는 와중에도 꿋꿋이 두발로 서서 경찰에게 설명하는 샤오 젠 지에 할머니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샤오 젠 지에 할머니는 당시 사건으로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인 충격을 심각하게 받은 상태였다.

이제 외출하는 거시 두렵다고 전한 샤오 젠 지에 할머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받기도 했다.

할머니는 암 생존자로 알려졌고, 당뇨병을 앓은 지도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기본적인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를 위해 고펀드미를 개설하게 된 것인데,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은 사람들 도움으로 모금액이 금세 늘었다.

그런데, 모금액이 거의 1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너무 많은 액수에 샤오 젠 지에 할머니는 아시안 커뮤니티 기부를 결정한 것이다.

샤오 젠 지에 할머니의 가족은 ‘Go Fund Me’에 올린 성명에서 지금 AAPI Community가 폭력과 증오로 피를 흘리고 있다고 언급하고 그래서 우리 가족은 AAPI Community의 회복을 돕고 인종차별을 퇴치하기 위해 이번 ‘Go Fund Me’서 모은 모든 기금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자 존 첸에 따르면 샤오 젠 지에 할머니 상태가 많이 좋아져 전반적인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너무 부어올라서 논을 뜨지도 못할 정도 상태 였던 눈이 이제는 붓기가 많이 가라앉아서 한결 나아졌고 다시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할머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손자가 언급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