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 전역에서 증오범죄 살인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오늘(17일) 보도했다.
연방수사국 FBI가 어제(16일) 발표한 연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오범죄 살인 피해자가 51명이다.
전년의 2배로 늘어나며 1990년대 초반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아졌다.
사망자가 나온 증오범죄 사건은 18건으로 전년(13건) 보다 늘었다.
작년 증오범죄 살인 피해자 중 거의 절반은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에서 나왔다.
지난해 22명이 사망했고 올해 부상자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당시 21살이였던 범인은 범행 전에 이민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체포 후에는 멕시코인들을 겨냥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텍사스건을 제외해도 증오범죄 살인 피해자는 29명으로 전년보다 5명 늘었다.
지난해 전체 증오범죄도 7천314건으로 전년 보다 2.7% 증가했다.
특히 반 유대인 증오범죄가 14%나 증가하면서 눈에 띄었다.
인종 관련 증오범죄는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인종별로는 절반 가까운 48.4%가 흑인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상이었고 아시안을 겨냥한 경우는 4.3%였다.
시민단체들은 증오범죄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FBI에 자료를 제출하는 전국 경찰서는 만5천558개로 전년(만6천39개) 보다 줄었다.
증오범죄 집단을 추적하는 남부 빈곤 법 센터 대표 마거릿 황은 "연방정부가 주와 지역 단위에서 자료 수집을 의무화하지 않은 탓에 보고가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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