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미 전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인종적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출연을 비롯한
백인 인구비율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당선에
반발하는 백인 우월주의 세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미국 내 수십 개의 도시에서 인종차별적인 낙서나
목매단 흑인 인형이 발견되는가 하면
흑인에 대한 살인위협이 잇따르는 등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법당국에 따르면
대선 후 3주일 동안 200건 이상의 증오범죄가 보고됐습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들도
대선 후 사이트에 접속하는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종증오집단이자
백인우월주의단체인 쿠클럭스클랜, KKK가
지난 수십 년간 잠잠하다가 최근 일련의 폭력사건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주 전 한때 KKK의 본거지로 알려졌던
루이지애나 주의 보가루사에서
KKK 조직의 지도자가 단원이 되려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탈퇴하려던 여성에게 총격을 가해
2급 살인죄로 기소됐습니다.
뿐만아니라 지난달 말 켄터키 주에서는
KKK 지부와 관련이 있는 남성 2명이
흑인 학생 88명을 살해한 후
다시 14명을 추가로 목을 베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당시 오바마 후보를 암살하려던 계획을 세우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KKK가
지역별로 소수 고립된 형태로 유지되고 있고
전국적으로 6천명 정도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인종증오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은
급속히 악화하는 경제상황과 더불어
미국 전체 인구 중 백인 인구비율 감소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최초의 흑인 대통령 출현도
이같은 인종 증오범죄 증가 요인에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됐다는 지적입니다.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KKK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전국적인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진 것인지를 수사중이며,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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