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묘지, 성당 타깃 ‘증오범죄 비상’

최근 전국에서 인종과 종교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이어지면서 혼란이 일고있다.

지난 25일 새벽 웨스트 코비나 지역 세인트 크리스토퍼 카톨릭 교회(629 S Glendora Ave.)에서는누군가 마리아 상과 벽에 ‘여호와에 절하라’(Bow Down to Jehovah)라는낙서를 하고 달아났다.

지난 주말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에서는유대인 공동묘지가 훼손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어제(26일) 시 북동쪽에 자리잡은 Mount Carmel Jewish Cemetery의 비석 100여개가모조리 뽑힌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짐 케네디 필라델피아 시장은 성명을 내고마지막 안식처마저 더럽힌 범인들을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대인 차별철폐운동 단체 ‘ADL’(Anti-Defamation League)은 용의자 검거를 위해 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같은 증오범죄는 미 전역에서 일어나고있다.

일주일 전만해도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 인근 Chesed Shel Emeth Cemetery의 비석 150개가 파손됐으며,지난달(1월)에는 필라델피아의 카톨릭 묘지 Holy Redeemer Cemetery가 타깃이 됐다.

유대교 회당 ‘시너고그’ 창문에 돌을 던지는가 하면전국의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는 동시다발적인 폭탄 테러 위협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자 백악관 측은 “증오와 편견, 악을 뿌리 뽑아야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남편 재러드 쿠슈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한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도“미국은 종교적 관용의 원칙 위에 세워진 나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인 우월주의단체 ‘KKK’(Ku Klux Klan)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