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사원에 또 증오범죄…돼지머리 투척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을 계기로 테러 우려가 커진 미국에서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또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와 펜실베이니아 주 언론들은 어제(7일) 새벽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알아크사' 모스크 문앞에서 잘려진 돼지머리 1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돼지는 이슬람에서 금기시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알아크사 모스크 관계자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증오를 동기로 삼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알아크사 모스크가 공격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범인이 외지 사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가담자가 대규모 테러를 저지른 뒤인 지난달 16일 텍사스 주에서는 모스크 앞에 누군가가 오물을 투척하고 꾸란을 훼손해 놓은 사건이 발생했다.

파리 테러와 샌버나디노 총격사건 이후 미국 무슬림 사회에서는 증오범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