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입력 02/27/2012 10:08:34

아카데미 트로피 15점 경매..협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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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경매 회사가 아카데미 시상식 이틀 뒤에 아카데미 트로피 진품을 경매에 내놓겠다고 밝혀
아카데미협회의 반발을 샀다.

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브렌트우드 경매회사는 오는 28일 아카데미 트로피 15점을
경매에 부친다고 예고했다.

경매에 나오는 트로피에는 할리우드에서 명작 고전으로 꼽히는 '시민 케인'과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그리고
'폭풍의 언덕' 등이 받은 것도 포함되어 있다.

비평가들이 20세기 최고의 영화로 평가하는 '시민 케인' 주연 배우 오손 웰스가 1941년 받은 남우 주연상
트로피는 지난해 86만1천달러에 팔렸다가 이번에 다시 경매에 출품된다.

이 소식에 알려지자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아카데미협회는 불쾌감과 안타까움이 섞인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아카데미협회 대변인 재닛 힐은 "아카데미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카데미 트로피를 사고 파는 이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법적 권리가 우리에겐 없다"고 한탄했다.

아카데미협회는 1950년부터 수상자나 수상자 유족들이 트로피를 팔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올 트로피를 포함해 시중에서 거래되는 트로피는 모두 1930년대와 1940년대에 받은 것이다.

호사가들은 이런 트로피에 거액을 선뜻 지불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연 여배우 비비안 리가 받은 여우 주연상 트로피는 1993년 51만 달러에 팔렸다.

마이클 잭슨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이 수상한 작품상 트로피를 지난 1999년에
무려 140만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할리우드의 명사들은 종종 경매에 나온 아카데미 트로피를 구입해 기증하기도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베티 데이비스와 클라크 게이블이 받았던 트로피가 시장에 나오자 130만 달러에
사들인 뒤 아카데미협회에 돌려줬고 배우 케빈 스페이시도 조지 솔이 1945년 받은 음악상 트로피를 15만6천
달러나 주고 사서 기증했다.

1929년 첫 시상식을 연 아카데미상 트로피는 그동안 도난 사고도 적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마거릿 오브라이언이 1945년 받은 아역배우상 트로피가 집에서 사라진 뒤 50년이 지나
벼룩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가 회수된 일이다.

2000년에는 시상식을 3주 앞두고 트로피 55개를 담은 컨테이너가 통째로 없어지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중에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뒷골목에서 트로피를 담은 상자가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발견돼 52개를 회수했고
 2003년 마이애미에서 하나를 더 찾았지만 나머지 2개는 아직도 실종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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