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서…미 공화당 청년들 코로나에도 몰래 실내파티

당 청년조직, 장소 외부공개 않고 수십명 참석 파티
노마스크에 밀집…고위공직자들 '내로남불'에 이어 빈축

'젊은 공화당 클럽' 뉴욕지부가 뉴저지주에서 주최한 연말 파티 모습.

[젊은 공화당 클럽 뉴욕지부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에서 젊은 공화당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수십 명 규모의 실내 파티를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고위 공직자들이 정부의 방역지침을 무시한 채 연말 모임에 참석하는 '내로남불' 사례가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청년 공화당원들도 같은 행태를 보인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공화당 청년조직인 '젊은 공화당원 클럽' 뉴욕지부가 파티를 열어 최소 수십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당시 사진들을 보면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실내에서 밀집해 있는 모습이다.

 

이 조직은 당초 페이스북 공지문을 통해 파티를 뉴욕주에 있는 한 시설에서 개최한다고 알렸다.

 

이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최소 65명이 파티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남겼다. 뉴욕주는 50명이 넘는 실내 모임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해당 시설이 있는 곳을 지역구로 두는 브래드 호일먼 뉴욕주 상원의원이 파티 취소를 촉구하자, 주최 측은 파티 장소를 바꾸고 새 장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젊은 공화당원 클럽 회장인 개빈 왁스는 바뀐 파티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 건 "좌파 세력의 과격한 공격으로부터 초청자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NYT에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필요한 방역 수칙을 지키면 이 파티를 열 법적 권한이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실내 행사도 진행되는데 자신들만 주목받고 있다고 불평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시민들 모습

결국 이날 파티 장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통해 뉴저지주에 있는 한 행사장으로 밝혀졌다.

 

뉴저지에서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를 두지 않은 채 10명이 넘게 모이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사진에선 이 지침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다.

 

참석자 중에는 강성 친(親)트럼프 인사인 맷 개츠 연방 하원의원과 우파매체 '프로젝트 베리타스'의 설립자인 제임스 오키프도 있었다.

 

NYT는 이 행사를 두고 "젊은 공화당원 클럽이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바이러스를 둘러싼 정치적 문화전쟁 한가운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에선 당적을 불문하고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대규모 실내 파티에 참석해 빈축을 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오는 15일 국무부 청사에서 외빈 900명을 초청해 연말 파티를 열기로 했으며, 민주당 소속인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지난달 초 나파밸리의 한 식당에서 인원 제한 기준을 무시하고 파티에 참석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방역 수칙을 어기고 같은 식당에서 열린 로비스트 생일 파티에 참석해 비판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