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미국에서 전국 병원과 의료·보건기관들을 상대로 사이버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연방수사국 FBI가 경고했다.
AP통신 등 주류 언론에 따르면 FBI와 국토안보부, 보건부는 어제(28일) 공동으로 의료기관을 상대로 한 사이버범죄의 경보령을 내리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기관은 "미 병원과 의료서비스 제공자들에 대한 사이버범죄가 늘고, 또 임박했다는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면서 해커들이 의료서비스의 데이터를 도용하고 전산 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류 언론들에 따르면 배후가 특정되지 않은 해커들이 랜섬웨어를 몰래 병원의 네트워크에 심어 무력화를 시도하는 사이버범죄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랜섬웨어는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사이버범죄다.
미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이미 이번 주에만 전국 병원 5곳이 해커들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병원들을 노린 사이버공격이 급증하면 자칫하다 의료시스템이 마비돼 대혼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병원들의 네트워크 작동이 멈추면 응급실 대기 줄이 길어지거나 무선으로 중환자의 바이털 사인을 체크하는 모니터링 장비가 고장을 일으키는 등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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