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불안·코로나에 홍콩 젊은이들 정신건강 위험 경보"

홍콩 학교 코로나19 방역 [촬영 윤고은]

 

홍콩 국제학교 학생들이 등교 길에 교문에서 발열 검사를 받고 손소독제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홍콩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에 위험 경보가 켜졌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코로나19 셧다운에 따른 고립, 장기간의 온라인 수업, 채용시장 악화, 가족 간 불화 등이 겹치면서 심적 고통과 극단적 선택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진행된 여러 조사와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 1년간 홍콩인들의 정신건강 상태는 나빠졌으며, 특히 젊은이들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홍콩 자살방지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의 70% 이상은 초등학교~대학교 학생들이다.

 

사마리아인은 지난 6~9월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을 토로한 이들이 두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주된 고민은 등교수업 중단에 따른 학업방식 변화, 고립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며, 좁은 집에서 오랜 기간 가족이 함께 지내면서 늘어난 가족 간 불화를 호소하는 사례도 많았다.

 

12~29세를 대상으로 24시간 문자로 고민을 상담하는 '오픈업'은 9월의 하루 상담건수가 2월에 비해 28% 늘었다고 밝혔다.

 

정신건강 웹사이트 '쿨마인드'는 7~9월 이용자가 41% 증가했으며, 특히 9월 등교수업이 재개된 후 가장 많은 상담이 몰렸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가 9월 18~34세 3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57%가 7~9월 사이 정신건강이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됐으며, 7월초부터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홍콩대가 8월 진행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5%가 사회적 불안과 코로나19로 가벼운 정도부터 심각한 정도까지 우울감을 호소했으며, 특히 젊은층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대 자살 연구·예방 센터의 폴 입 교수는 "젊은이들이 고위험군이 되기 전에 그들의 정신건강을 초기단계부터 살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