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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흑인층 '기록적 사전투표'…"트럼프 재선 막자"

박현경 기자 입력 10.19.2020 04:22 AM 조회 2,711
워싱턴포스트 WP는 11월3일 미 대선을 2주 앞두고 시작된 사전투표에 흑인 유권자가 기록적으로 몰렸다고 오늘(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흑인 유권자가 사전 투표를 위해 엄청나게 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버락 오바마를 첫 흑인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결집했던 2008년보다 이번을 더 중대한 선거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WP는 "10개 주에서 흑인 유권자를 인터뷰해보니 그들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비상한 각오를 지니고 있었고 트럼프가 재선되면 민주주의가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보도했다.

또 이번 대선이 두 후보 중 하나를 선택하는 절차가 아니라 인종적 불의에 맞선 기나긴 항거의 연장선에서 긴급히 들고 일어서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흑인층을 사전 투표로 향하게 한 추진력은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현 대통령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바람"이라며 "일부 흑인 유권자는 '오바마 때보다 더 투표하고 싶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디트로이트 주의 한 흑인은 사전 투표를 한 이유를 묻자 "도널드 트럼프다. 그가 재선되지 않게 하려고"라고 답했고, 오하이오주의 흑인 유권자는 "화나는 것 투성이다"라고 대답했다.

조 바이든 후보에게 사전 투표했다는 한 흑인 유권자는 "특히 내 아들 때문이다"라며 "아들이 영리하든 공부를 잘하든 상관없이 사람들은 그를 흑인 남자로 볼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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