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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트럼프 손들어준 노년층, 이번엔 바이든으로 돌아서

문지혜 기자 입력 10.18.2020 09:15 AM 수정 10.19.2020 02:01 PM 조회 6,057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원동력 중 하나였던 노년층 지지세가 이번에는 크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 유권자들의 지지 약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주요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뒤지는 원인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오늘(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65살 이상 유권자 대상으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7%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올해 대선 전 WSJ과 N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보다 10%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이래 4차례 대선에서 고령층 유권자가 모두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노년층 지지 역전 현상은 대부분의 대선 격전지가 65살 이상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주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WSJ은 분석했다.

전국에서 노년층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메인 주의 경우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써티에잇'의 각종 여론조사 집계 결과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평균 15%포인트차 앞섰다.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12%포인트가 민주당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승리한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주도 여론조사 결과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해 약 8%포인트가 트럼프 대통령에서 민주당 후보로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미시간 주에서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 격차(9%포인트)보다 노년층 유권자 지지율 격차(15%포인트)가 훨씬 더 컸다.

고령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는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분석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펜실베니아 주 유권자 버지니아 크로니스터(80)는 WSJ 인터뷰에서 "내 나이와 그가 행동하는 방식 때문에 너무 괴롭다"며 "이건 매우 심각한 일이다. 그냥 재채기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미시간 주 유권자 윌리엄 클러트(76)도 "코로나19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위기감을 느낀 듯 지난 16일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무료 공급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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