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기싸움" 속 긴즈버그 의회 안치…바이든 성호 그으며 추모

CNN "美의회 안치는 최고의 영예…첫 여성·유대인"…펠로시 "평화롭게 잠들길"
美언론, 안치식 생중계…트럼프, 내일 후임 지명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부부가 의회 의사당에 안치된 긴즈버그 대법관을 추모하고 있다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 후임에 대한 대선 전 지명과 상원 인준표결 여부를 놓고 미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고인의 시신이 25일(현지시간) 의회 의사당에 안치됐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연방대법원에 안치됐던 긴즈버그 대법관의 시신은 이날 장소를 의회로 옮겨 국민적 추모를 이어갔다.

 

안치식에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아들·딸 등 가족은 물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주요 인사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부부도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바이든 후보는 고인의 관 앞에서 성호를 그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26일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법원에서 조문한 바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관 앞에서 조의를 표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초청 인사만 참석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고인의 시신이 든 관을 실은 운구 차량은 이날 워싱턴DC의 의회 광장에 도착한 뒤 의장대 호위 아래 오전 10시 의사당 내 국립조각상 홀에 안치됐다.

 

 

미 의회 의사당에 안치된 긴즈버그 대법관 

공무원과 군인이 공식적으로 의회 의사당에 안치되는 것은 국민이 경의를 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하며, 이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민권운동 선구자인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의 시신이 2005년 의사당에 안치된 적이 있지만, 이는 민간인에 주어지는 영예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특히 긴즈버그 대법관은 미 의회에 공식적으로 안치된 첫 여성이자 첫 유대인이라고 CNN은 전했다.

 

1852년 이런 관행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12명의 대통령을 포함해 38명이 이 같은 헌사를 받았다. 누가 의사당에 안치될 수 있는지 규정한 명문은 없으며, 상·하원의 결정과 고인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의회 의사당 공식 안치를 맞이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그의 가족에게 깊은 슬픔과 연민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평화롭게 잠들기를"이라고 추모했다.

 

랍비(유대교 율법교사) 로렌 홀츠블래트는 헌사에서 "슬픔 속에 서 있지만 그의 유산을 이어가야 한다"며 "그의 힘으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안치식은 미 언론을 통해 생중계됐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다음 주 남편이 묻힌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