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극 정석 "한 번 다녀왔습니다" 34.8% 종영

이혼 다루면서도 따뜻함 유지…'찰떡 캐스팅'으로 완성도 높여

한 번 다녀왔습니다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동안 '막장' 코드를 이어오던 KBS 주말극이 오랜만에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극의 정석을 보여주며 호평받았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5분 방송한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최종회인 99-100회 시청률이 33.6%-34.8%를 기록했다. 전작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최종회 시청률은 32.3%였다.

 

마지막 회에서는 이미 후반부부터 꾸준하게 해피엔딩을 위해 달려온 덕분에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다. 변함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송나희(이민정 분)과 윤규진(이상엽), 송다희(이초희)와 윤재석(이상이) 부부의 깊은 사랑부터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하나뿐인 내 편' 등 전작들이 줄곧 심각한 톤으로 막장 노선을 달려왔던 것과 달리 대부분 명랑한 톤을 유지해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최근 트렌드처럼 사용되는 '돌싱'(돌아온 싱글) 소재도 어렵거나 슬프게만 그리지 않고 인물별로 친절하게 사정을 풀어주면서 공감대를 높였다. 방송 첫 주부터 네 명의 자식이 모두 이혼과 파혼한 시작도 파격적이었으나 무겁게 그려지지 않아 눈살을 찌푸릴 일은 없었다.

 

중후반부 등장한 연홍(조미령)을 빼고는 답답함을 안기는 악역이나 큰 갈등이 없어 그렇지 않아도 답답한 시국에 가볍게 즐기기 좋은 가족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장편 특성상 출생의 비밀을 활용하지 않기는 어려워 후반부 막장 코드가 등장하기는 했으나 전작들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었다.

 

'황금빛 내 인생' 상상암 파동 이후 드라마에 등장만 해도 맡은 캐릭터가 중병에 걸리는 게 아닐까 걱정을 하게 만드는 천호진도 이번에는 건강을 유지하며 퇴장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찰떡' 같은 캐스팅과 쫄깃한 로맨스였다. 커플은 물론 남매, 자매 등 중년 배우들의 합도 실제 가족처럼 장단이 맞았다.

 

'황금빛 내 인생'의 천호진과 '하나뿐인 내편'의 차화연을 부모 세대로, 영화 '기생충'부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까지 전성기를 맞은 이정은을 천호진과 남매 관계로 캐스팅한 것도 진한 가족애를 부각해야 하는 작품 메시지에 걸맞은 똑똑한 전략이었다.

 

주말극에서 보기 어려운 이민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안방극장은 물론 예능에서도 친숙한 이상엽과 호흡을 맞추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

 

여기에 '사돈 커플'로 사랑받은 이상이와 이초희는 초면이 맞나 싶을 정도의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등장인물의 분량이 골고루 분배되지 못한다거나, 이혼 가정의 양육비 등 중요한 이슈를 다루면서 무신경했던 부분, 김밥집 직원 성 상품화 등 논란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대체로는 주말 가족극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후속으로는 전인화·정보석·황신혜 주연의 '오! 삼광빌라!'를 방송한다.

 

한편, 전날 tvN '비밀의 숲2'는 7.2%(이하 유료가구), 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는 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