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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발생한 아시안 타겟 범죄에 차세대 아시안들 “침묵하지말자”

이황 기자 입력 08.11.2020 05:51 PM 수정 08.11.2020 05:59 PM 조회 10,080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안을 향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에서는 80대 아시안 여성 1명을 겨냥한 범죄 발생을 계기로 분노한 아시안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7월) 14일 밤 77가와 16 에비뉴 인근을 걷고 있던 올해 89살 아시안 여성에게 남성 2명이 접근했다.

이 가운데 남성 1명이 아시안 여성의 뺨을 때렸고 급기야 셔츠에 불을 붙인 뒤 도주했다.

이 여성은 셔츠에 붙은 불을 끄기위해 인근 벽에 몸을 비빈 끝에야 큰 부상을 입지않고 불을 끌 수 있었다.

경찰은 조사에 나섰지만 특정 인종을 타겟으로 한 혐오 범죄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영어를 못해 어떤 말이 오갔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유 없는 공격에 대해 경찰이 증오범죄로 규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대로 묻힐 것 같았던 이번 사건은 아시안 배우와 레퍼 등이 기획해 500여명과 가두 행진 시위를 벌이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배우 윌리엄 렉스 햄과 레퍼 차이나 맥은 #데이 캔트 번 어스 올(#theycantusall)이라는 시위를 기획, 홍보했고 SNS를 통해 확산됐다.

시위대는 지난 1일 뉴욕 브루클린 ‘세스 로우(Seth Low)’ 놀이터에 결집했다.

햄과 맥 등 연사들은 인종별로 배척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종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고 외쳤다.

이어 ‘증오가 바이러스다(Hate is a Virus)’ 등이 적힌 피켓을 든 500여 명의 시위대들은 베스(Bath)애비뉴 선상 62번가부터 베이 22가를 따라 가두 행진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평화적으로 이어졌다.

시위를 이끈 윌리엄 렉스 햄은 아시안들이 부당함에도 불만 대신 침묵을 선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침묵하는 아시안이라는 고정관념을 뿌리 뽑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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